(서울=연합인포맥스) 29일 서울채권시장은 손절성 매도가 마무리되는 시점 등에 관심을 가질 전망이다.

금리 레벨이 상당히 매력적인 수준까지 올라오면서, 악화한 투자심리가 진정되는 국면에서는 대기매수가 유입될 가능성도 있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금리가 1.8%를 웃도는 등 뉴욕 채권시장이 약세를 이어간다는 점은 부담이다.

미 10년물은 4.95bp 높은 1.8457%, 2년물은 1.61bp 오른 1.651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위험자산 선호현상이 이어졌다.

이번 주 예정된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의 기준금리 인하가 당분간 마지막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미 금리를 끌어올리는 요인이었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10월 이후의 미국 통화정책에 대한 전문가들의 전망이 많지 않았지만 이번 주에는 10월 금리 인하가 당분간 마지막일 수 있다는 의견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서울채권시장은 투자심리 악화에 대외 금리 상승이 겹친 데다 외국인 매도까지 더해지면서 악재를 계속 버텨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월말 자금 사정도 썩 좋은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매물 부담은 좀 더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국고채 3년물은 전일 1.523%로 1.5%도 뚫고 올라가는 등 큰 폭의 약세를 나타냈다. 국고채 10년물은 1.765%로 1.7%를 상회했다.

'빅 피겨'로 꼽히는 레벨들이 속절없이 무너지면서 손절성 매도도 출회됐다. 빅 피겨에서 살만하다고 느꼈던 기관들의 번트성 매수가 실책으로 연결됐다.

국고채 입찰을 전후로 증권사들의 헤지성 국채선물 매도가 많아진 것도 전일 금리를 큰 폭으로 끌어올린 요인이었다.

외국인은 전일 국채선물 매도 강도가 이전보다 줄어들긴 했지만, 매도 흐름 자체가 꺾이진 않았다. '사자'가 보이지 않는 시장에서 외국인의 꼿꼿한 매도는 투자를 두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지난 8월 중순 이후 금리가 턴어라운드하는 과정에서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힘든 시간을 견뎌내고 있다. 한 분기 만에 한 해 수익을 달성했다고 축배를 들었던 봄날과 달리 최근 석 달은 예상보다 빨리 불어닥친 찬 바람에 몸을 사리고 있다.

상대적으로 수요가 견조하다고 여겼던 단기물도 상황이 안 좋기는 마찬가지다. CD 금리는 전일 하루 만에 7bp나 높게 고시되는 등 어지러운 상황이 나타났고, 장외시장에서는 특수은행채가 유독 높은 금리에 거래되면서 펀드 환매설이 돌기도 했다.

시장참가자들은 월말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분위기가 더 좋지 않다고 진단한다. 피 묻은 매도가 등장하기 시작했다는 건 끝이 보인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이날 정부는 국고채 30년물 1조6천500억원 입찰에 나선다. 전일 30년물이 입찰을 앞두고도 상대적으로 약세 폭이 크지 않았다. 이날 입찰에 장기투자기관의 매수가 얼마나 유입되는지도 관전 포인트다.

뉴욕 차액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67.85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0.8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70.70원)대비 2.00원 내렸다. (금융시장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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