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9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국가별로 등락이 서로 엇갈렸다. 일본과 대만의 주요 지수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진전, 미국 기업 실적 호조 등에 각각 상승했다.

중국과 홍콩 증시의 지수는 화웨이 관련 악재 등에 내렸다.

◇ 일본 = 도쿄증시는 미·중 무역협상 진전과 브렉시트 연장에 상승세를 보였다.

29일 닛케이225지수는 전장 대비 106.86포인트(0.47%) 상승한 22,974.13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이날 개장 직후 작년 10월 11일 만에 처음으로 23,00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토픽스지수는 전장 대비 14.25포인트(0.86%) 오른 1,662.68에 장을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는 작년 12월 3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협정 진전에 투자자들의 위험선호 심리가 강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중국과 무역 합의의 큰 부분에 서명하는 것이 아마도 예정보다 빠를 것"이라며 아마도 다음 달 칠레에서 열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서 1단계 협정에 최종 서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단계 협정이 전체 무역합의에서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도 강조했다.

투자심리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기한 연장에도 영향을 받았다.

노딜 브렉시트 우려가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이 영국의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기한을 내년 1월 31일까지 탄력적으로 연장하기로 합의해 줄어들었다.

영국은 의회가 최종 시한인 1월 31일 전에 브렉시트 합의안을 비준할 경우 그보다 먼저 EU를 탈퇴할 수 있다.

엔화는 달러화에 대해 약세를 나타냈다.

도쿄증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전장 대비 0.049엔(0.04%) 오른 108.980엔을 기록했다.

개별 종목별로는 소프트뱅크가 2.60% 올랐고, 닌텐도와 도요타는 각각 2.07%, 0.84% 상승했다.

◇ 대만 = 대만증시는 기업실적 호조에 따른 미국 증시 상승에 힘입어 소폭 올랐다.

이날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대비 18.85포인트(0.17%) 오른 11,333.87에 장을 마쳤다.

상승 출발한 지수는 장중 하락 반전하기도 했으나 상승세로 돌아서 강보합 마감했다.

간밤 미국 주요 기업들이 모두 양호한 실적을 발표했으며, S&P 500 지수 포함 기업 중 약 78%가 시장 예상을 웃도는 순익을 기록했다. 이에 S&P 500 지수는 장중 3,044.08까지 고점을 높이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만증시도 미국 증시 상승에 발맞춰 오름세를 보였다.

TSMC가 1.4%, 훙하이정밀이 0.9%, 미디어텍이 1.6% 오르는 등 주요 기술주의 강세도 지수에 호재로 작용했다.

한편, 전날 미·중 무역협상 진전과 정보기술주 강세에 힘입어 상승한 중국증시가 차익실현 매물로 하락하고 있는 점이 증시 상승을 제한한 것으로 보인다.

개별 종목으로는 포모사플라스틱이 0.5% 올랐고, 포모사화학섬유가 0.2% 내렸다.

◇ 중국 = 중국증시는 화웨이 관련 악재에 정보기술주 중심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25.87포인트(0.87%) 하락한 2,954.18에 장을 마쳤다.

선전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15.56포인트(0.94%) 내린 1,642.68에 마감했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가 다음 달부터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와 ZTE로부터 네트워크 장비를 사려는 자국 기업에 정부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안을 표결에 부칠 예정이라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짓눌렀다.

업종별로 살펴봤을 때도 정보통신 부문이 2% 이상 밀리며 하락세를 견인했다.

또 중국이 태양광 제품과 관련해 세계무역기구(WTO)에 수조 원대 대미 제재를 요청한 것에 대해 미국이 이의를 제기하면서 해당 분쟁이 중재 판정에 회부됐다는 소식도 나왔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단계 무역합의와 관련해 예정보다 앞서 협상을 체결할 수도 있다고 언급한 것은 증시 하락폭을 줄여준 것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우리는 아마 중국과의 협상의 매우 큰 부분에 서명하는 데 있어 예정보다 앞서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 서명 시기는 밝히지 않았다.

한편 인민은행은 이날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을 통한 공개시장조작에는 나서지 않았다.

◇ 홍콩 = 홍콩 증시는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항셍지수는 전장대비 104.5포인트(0.39%) 하락한 26,786.76, H지수는 22.82포인트(0.22%) 내린 10,547.00에 각각 장을 마쳤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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