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연기금과 보험사 등 장기투자기관이 본드스와프 스프레드를 주시하고 있다. 본드스와프 스프레드 역전폭 확대로 손절성 매물이 나오면 채권금리가 더 상승할 수 있는 탓이다.

시장에서는 최근 본드스와프 스프레드 역전폭이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향후 더 크게 벌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장기구간에서 본드스와프 스프레드 역전폭이 더 크게 확대됐는데 장기구간 본드스와프 포지션이 많지 않아 손절매물이 나올 가능성이 작다는 진단도 제기된다.

다만 스와프 거래를 하는 은행에서 손절성 매물이 나올 우려가 있다는 분석도 있다.

◇ 2년 구간 본드스와프 스프레드 -10bp…장기구간 더 벌어져

30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이자율스와프(IRS) 2년물과 통안채 2년물의 스프레드는 이달 초 마이너스(-) 7.45bp에서 28일 -10bp로 벌어졌다.

같은 기간 IRS 3년물과 국고채 3년물의 스프레드는 -6.95bp에서 -12.25bp가 됐다. IRS 5년물과 국고채 5년물의 스프레드는 -14.25bp에서 -22.5bp로 벌어졌다.

IRS 10년물과 국고채 10년물의 스프레드는 -24.5bp에서 -33.2bp가 됐다.

IRS 20년물과 국고채 20년물의 스프레드는 -29.75bp에서 -38.7bp로 확대됐다.

3·5·10·20년 구간 본드스와프 스프레드 역전폭은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2년 구간 스프레드 역전폭은 연중 세 번째로 높다.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본드스와프 스프레드 역전폭이 확대된 것은 IRS금리보다 채권금리가 더 크게 상승했기 때문"이라며 "특히 장기구간에서 스프레드 역전폭이 더 확대됐다. 이는 채권 현물 수익률곡선이 가팔라진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달 초부터 28일까지 국고채 3년물과 5년물 금리는 각각 21.3bp, 26bp 올랐다. 10년물 금리는 28.2bp의 상승폭을 보였다. 20년물, 30년물, 50년물 금리는 각각 29.7bp, 29.8bp, 30.9bp 상승했다.

◇ "역전폭 확대되지 않을 것…장기구간 포지션 많지 않아"

장기투자기관은 본드스와프 스프레드 역전폭이 더 벌어질지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이달 채권금리가 상승한 가운데 역전폭이 확대되면 손절성 매물이 나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역전폭이 더 벌어질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진단이 나온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약화되면서 본드스와프 스프레드 역전폭이 확대됐다"면서 "시장 분위기가 '금리 인상'으로 바뀌면 역전폭이 더 벌어질 수도 있다. 하지만 국내 경기여건을 고려하면 그럴 가능성은 작다"고 말했다.

장기구간 본드스와프 포지션이 많지 않아 손절성 매물이 나올 가능성이 작다는 진단도 제기된다.

시중은행의 한 스와프딜러는 "최근 장기구간의 본드스와프 스프레드 역전폭이 더 크게 확대됐다"며 "하지만 장기구간 본드스와프 포지션이 많지 않다"고 했다.

그는 "과거 10년 구간에서 손실을 크게 본 적이 있는데 그 이후에 10년 이상 구간에서 본드스와프 포지션을 잡는 경우가 많지 않다"며 "2년 이내 포지션이 많은데 2년 구간 스프레드 역전폭은 -10bp 정도로, 저점 대비 크게 벌어지지 않은 상태"라고 진단했다.

다만 스와프 거래를 하는 은행을 중심으로 손절성 매물이 나올 우려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중은행의 다른 스와프딜러는 "외국계은행이 스와프거래를 하면서 IRS 페이 포지션이 생긴다"며 "이걸 IRS 리시브 거래를 하지 않고 채권 매수로 대응할 수 있는데 이 경우 자연스레 본드스와프 포지션이 생긴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따라서 은행 쪽에서 손절성 매물이 나올 수 있다"며 "외국인은 본드스와프 거래를 잘하지 않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yg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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