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대차대조표를 확장함에 따라 미국 달러가 상당히 약해질 수 있다고 씨티그룹이 전망했다.

1일 씨티의 모하메드 아파브하이 아시아태평양 트레이딩 전략 그룹 대표는 CNBC에 출연해 "달러 인덱스가 85선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예측에 따르면 80대 후반, 어쩌면 85까지도 떨어질 수 있다"며 85선은 지난해 역사적인 지지선으로 작용했던 수치라고 지적했다.

달러 인덱스는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지수다. 이 6개 통화는 미국의 중요한 무역 파트너로 구성됐다.

연준은 채권과 국채를 매입해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방법으로 대차대조표를 늘린다. 그렇게 되면 채권값과 반대인 채권수익률이 내려간다. 달러는 채권수익률이 내려갈 때 통상 약했다.

아파브하이 대표는 "연준이 중앙은행 가운데 가장 비둘기파적이라는 게 기본적인 판단"이라며 "이는 연준이 금리를 멈추는지 여부와 관계없다"고 지적했다.

연준은 이번 주 올해 3번째로 금리를 인하했지만, 앞으로 중단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연준의 대차대조표는 9월 초 이후 2천50억 달러 이상 빠르게 확대됐다"며 "그에 비해 유럽중앙은행(ECB)이 이 정도 규모의 확대를 하려면 1년 이상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연준이 일시 정지모드에 들어갔다는 사실은 연준의 대차대조표가 확대될 것이라는 사실만큼 의미가 없다"며 "기본적으로 달러에 대해 상당히 약한 수준을 예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달러 인덱스가 85까지 내리면 유로-달러는 1.21달러로 강해질 수 있다고 그는 내다봤다.

달러의 하락은 이머징마켓 주식, 특히 홍콩 항셍지수에 긍정적이라고 그는 진단했다. 씨티는 항셍지수가 40%의 상승 여력이 있다고 진단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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