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4일 서울채권시장은 높아진 금리 레벨 속에서 주요 투자주체의 매매에 주목하면서 박스권 장세가 나타날 전망이다.

지난 주말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 호조가 위험자산 선호로 연결되면서 채권에 약세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이날 진행될 국고채 5년물 입찰은 국내 기관투자자들의 매수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재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말 미 국채금리는 상승했다. 미 10년물은 2.62bp 상승한 1.7156%, 2년물은 3.21bp 오른 1.56%에 거래를 마쳤다.

10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12만8천명 증가로 전문가 예상치 7만5천명 증가를 크게 웃돌았다. 그전에 발표했던 8~9월 신규고용도 9만5천명 상향 조정됐다.

양호한 경제지표와 미·중 무역 협상 낙관 등 리스크가 완화하면서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 및 나스닥지수는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서울채권시장은 한국은행의 추가 기준금리 인하 시기와 관련한 불확실성 속에 적정 스프레드를 찾는 노력이 이어질 전망이다.

전 거래일 국고채 3년물은 1.477%로 기준금리 대비 스프레드가 22.7bp까지 올라왔다.

채권시장은 금리 레벨이 매수할 만한 수준까지 높아졌다는 인식을 하는 듯하다. 하지만 연말을 앞둔 소극적인 매수 심리 속에서 외국인과 개인의 국채선물 매도가 연이어 나오자 심리는 계속 얼어붙어 있다.

전 거래일에는 개인 매도 속 장중 내내 가격이 하락하는 양상이었다. 미국 국채금리 하락 등 대외 호재를 전혀 반영하지 못했던 셈이다.

외국인이 국채선물을 꾸준히 팔 때 개인이 이에 맞서 매수로 대응했던 강렬한 기억도 투자심리 악화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개인 매도가 지속한다면 채권시장의 조정국면이 좀 더 이어질 수 있어서다.

전 거래일 특징 중 또 다른 하나는 단기물 약세다. 통상 월말 재료가 지나간 후 월초에는 자금 유입으로 단기물이 안정되기 마련이다. 그러나 전일은 단기물도 전반적으로 약했다는 게 채권시장의 평가다.

이번 주 예정된 지준일 등이 단기물 회복을 더디게 만드는 요인일 수 있다. 주중 단기물 흐름에 시장참가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금리 레벨이 높아지면서 채권시장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매수할만한 레벨이라는 인식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이날 정부가 국고채 5년물 1조3천500억원 입찰에 나선다. 국고채 5년물은 채권시장의 수요 강도를 확인할 수 있는 척도 중 하나다. 호재와 악재가 엇갈린 상황에서 입찰을 통해 시장참가자들이 현재 레벨을 살 만한 수준이라고 인식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은행은 통화안정증권 1조2천억원을 입찰한다. 오는 5일 통안채 1조2천억원 만기가 예정돼 있어, 교체성 수요가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

뉴욕 차액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64.20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0.7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65.60원)대비 0.70원 내렸다. (금융시장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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