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재선·공화당 상원 은행주·석유주 승자"

(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2020년 대선이 1년 남은 가운데, 모건스탠리는 대선 결과에 따라 어떤 투자 전략을 세워야 하는지 시나리오별로 제시했다.

4일 CNBC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민주당 대통령과 의회가 나뉘는 경우, 공화당 대통령과 의회가 나뉘는 경우, 민주당 대통령과 민주당 의회 장악, 공화당 대통령과 공화당 의회 장악의 경우로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모건스탠리는 시나리오 1의 경우 대체에너지 주식이 상승하겠지만, 석유·가스 주식은 대형은행과 함께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일례로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야심 찬 기후 변화 계획을 내세우고 있다. 미국은 100% 청정에너지로 이동하고, 화석 연료에 의존하는 가난한 지역사회를 보호하기 위한 10년 계획에 따라 3조 달러의 지출을 주장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지만, 공화당 상원과 민주당 하원으로 의회가 갈리는 2번째 시나리오에서는 은행과 석유·가스와 관련된 규제 후퇴가 점진적으로 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형 은행을 제외한 모든 은행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너무 중요해서 무너져서는 안 된다고 인식되는 대형 은행 기준을 2천500억 달러로 높였고, 더 작은 은행들은 일부 스트레스 테스트를 면제해줬다.

모건스탠리가 '블루 웨이브'로 지목한 세 번째 결과는 민주당이 백악관과 의회 양원을 모두 장악하는 경우를 말한다. 이런 통합된 정부에서는 주요 정책 이니셔티브와 씨름하고 헬스케어와 교통, 인프라에 대한 지출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민주당 연합은 대형 금융회사, 대형 기술회사, 거대 제약 기업들에 대해서는 감시와 압박 강화를 주문할 것으로 전망된다.

모건스탠리는 "연방정부가 고액의 지출 항목을 승인하면서 국채 값은 내려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모건스탠리가 공화당이 하원을 탈환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 머무는 '레드 리덕스'의 네 번째 경우 현재의 규제 완화 속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의 석유와 가스, 금융회사, 통신회사들이 모두 이익을 볼 것이고, 미국 달러가 더 강세로 돌아서면 이머징마켓이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모건스탠리는 몇 안 되는 결과에도 전체 시장의 초기 반응은 잘못된 것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2016년 트럼프 승리에 월가가 공포를 나타냈지만, 이는 과장됐던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클 제자스 정책 전략 대표와 분석가들은 130페이지에 이르는 보고서를 통해 "민주당의 승리를 향한 움직임이 처음에는 위험시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추론하는 게 합리적일 수 있지만, 이런 반응이 이어질지는 확신할 수 없다"며 "2016년 선거가 이런 경고의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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