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최근 위안화가 강세를 나타내는 가운데 달러당 위안화의 가치가 다시 6위안대로 회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올해 들어 원화의 급격한 약세를 촉발한 위안화 약세가 진정될 경우 달러-원 환율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5일 서울외환시장 등에 따르면 역외 시장에서 거래되는 달러-위안(CNH) 환율은 7.02위안대로 레벨을 낮춘 상태다.

역내 시장에서도 달러-위안(CNY) 환율은 7.03위안대를 나타내고 있다.

인민은행이 정하는 달러-위안 기준환율도 전일부터 7.03위안대에 고시되고 있다.







<역내외 달러-위안 일 차트>

지난 8월 10여년 만에 7위안을 넘으며 '포치(破七)' 국면에 진입하고 9월 초 7.2위안에 육박하던 달러-위안 환율이 6위안대로 떨어질 경우 달러-원 환율에도 파동이 예상된다.

지난 한 달 동안 약 40원 이상 급락하며 레벨 하향 조정을 겪은 달러-원 환율에 추가 하방 압력을 가하면서 하단을 넓힐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포치 하향 이탈이 가시권으로 들어온 가운데 미국과 중국 갈등에 관련된 추가 호재가 더해질 경우 달러-원은 추가 하락을 모색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달러-원 환율이 전일 1,159원대에서 종가를 형성한 가운데 1,150원이 다음 하단 지지선으로 꼽힌다.

한 은행의 외환딜러는 "7위안 피겨 하향 이탈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포치가 깨질 경우 달러-원은 위안화에 연동해 1,150원까지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최근 달러-원 환율이 크게 조정받으며 시장 포지션이 매우 가볍다"며 "미·중 협상에 관련된 호재가 나올 경우 원화와 위안화가 동반 강세 흐름으로 반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은행의 외환딜러도 "포치 하향 이탈이 일어날 경우 달러-원은 위안화에 연동해 레벨을 크게 낮출 수 있다"면서도 "이미 달러-원이 1,150원대인 만큼 아래로 가려면 확실한 호재 재료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포치 하향 이탈이 발생한다고 하더라도 달러-원 환율이 급격한 속도로 낙폭을 키우기는 어렵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최근 원화 환율이 미·중 무역 협상 진척 상황에 대한 가늠 역할을 하는 '프록시'(proxy) 통화로 기능하면서 미·중 협상 낙관을 선반영한 측면이 크다는 지적이다.

7위안대를 유지하고 있는 위안화에 대비해 1,160원대까지 레벨을 낮춘 원화 약세 폭이 과도하다는 진단이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원화는 위안화의 프록시 통화로 작용하며 무역 협상 기대를 선반영한 측면이 있다"며 "최근 달러-원 환율의 낙폭이 타 통화 대비 컸기 때문에 포치가 하향 이탈하더라도 급격한 추가 하락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민 연구원은 이어 "만약 포치가 깨지더라도 중국의 경기 부진과 자본 흐름을 고려하면 포치 아래 레벨이 유지될 수 있을지가 의문"이라며 "미국이 대중국 관세를 철회할 경우 중국이 성의 표시로 위안화를 포치 아래로 끌어내릴 가능성은 있으나 지속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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