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무역협상 경과에 대한 새로운 내용을 내놓지 않아 혼조세를 보였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12일 오후 4시(이하 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8.98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9.051엔보다 0.071엔(0.07%) 내렸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10107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0324달러보다 0.00217달러(0.20%)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19.99엔을 기록, 전장 120.30엔보다 0.31엔(0.26%)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12% 오른 98.329를 나타냈다.

트럼프 대통령의 뉴욕 이코노믹 클럽 연설 이후 무역협상 신중론이 커져 달러는 엇갈렸다. 위험통화 강세가 물러나며 달러는 더 안전통화인 엔에는 하락 반전했고, 유로에는 상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중요한 1단계 무역 합의에 가까워졌으며 곧 타결될 수 있다"면서도 "다만 합의는 미국과 우리 노동자, 기업에 좋은 것이어야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1단계 합의 이후에는 더 큰 무역구조 문제를 다룰 2단계 혹은 3단계 합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무역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중국에 대한 관세를 대폭 올릴 것이라는 경고도 내놨다.

연설 이전에는 중국과의 무역협상 경과 발표, 유럽산 수입 자동차 관세 부과 결정 연기 등의 기대감이 커 달러는 상승했다.

그러나 새로운 내용이 없어 오랜 기간 지속한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전쟁, 중국과의 1단계 무역 합의 관련 진전 등에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란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대한 비난을 이어갔다.

연준이 금리를 더 빠르게 내리지 않아 미국이 다른 나라보다 더 높은 금융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고 거듭 비판했다.

BMO 캐피털 마켓의 그레그 앤더슨 외환 전략 글로벌 대표는 "트럼프 연설에서 어떤새로운 것도 없다"며 "유일하게 새로운 부분은 서명식 날짜와 시간표를 발표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장은 더 세부적인 내용을 바라는데, 이 같은 희망은 꺾였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발언을 시작했을 때 위험자산이 약간 물러났고, 1단계와 관련해 발표가 없자 위험자산 후퇴가 확실해졌다"고 설명했다.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와 관련해 어떤 것도 합의된 것이 없다"고 말해, 미국과 중국이 관세 철회로 나아가는 것 아니냐는 기대를 대폭 줄였다.

유로-달러는 장 초반 4주 이내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무역 불확실성에 하락했다.

라보뱅크의 제인 폴리 선임 외환 전략가는 "시장은 1단계 무역 합의가 진행 중인지아닌지 상당히 경계하고 있다"며 "무역 합의가 이뤄지면 유로에 긍정적인데, 글로벌 성장을 촉진하고 특히 독일 수출에 좋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그동안 1단계 무역 합의가 유로를 끌어올렸는데, 합의 도달에도 다음 단계에서 긴장이 다시 커질 위험이 있어 오래가지는 못했다"며 유로-달러가 향후 3개월 1.08달러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RBC 캐피털 마켓츠의 아담 콜 수석 외환 전략가는 "유럽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 결정이 6개월 연기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며 "이런 점이 장초반 리스크-온 분위기 뒤에서 작용했지만, 유로에는 이미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홍콩 시위가 격화한 가운데 지표 부진 부담도 이어져 역외 달러-위안은 7위안 선을유지했다. 전일 큰 폭 올랐던 파운드-달러도 소폭 숨고르기를 보였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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