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채권투자자들의 인플레이션 베팅이 돌아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 보도했다.

단기 침체 우려가 줄었고, 위험자산 투자에 안도감도 생겨 시장의 인플레이션 기대는 최근 몇 주간 계속 상승했다.

향후 10년 동안 투자자들이 기대하는 평균 인플레이션인 BER(Break Even Rates)는 지난달 말 1.55%포인트에서 약 1.7%포인트로 상승했다.

이번 주 초 미국 10년물 국채와 물가연동채 간 스프레드(금리 격차)로 구하는 10년 BER는 2016년 11월 이후 6일 동안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지난달 말부터 17bp 급등했다.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10년 BER는 1.68%포인트를 기록했다. 10년 국채수익률은 1.884%로, 전일 1.909%에서 내렸다. 국채수익률은 국채 값과 반대로 움직인다.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1.5% 이하로 떨어졌다. 1.5%는 투자자들의 침체에 대한 예상과 일치하는 수준으로 인식된다.

투자자들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올해 3번 금리 인하로 인플레이션 전망이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또 연준이 곧 금리를 인상할 정도로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오를 것이라고 믿는 사람은 거의 없다.

연준 위원들은 인플레이션 접근 방법을 재고하고 있다. 연준의 목표치인 2%보다 인플레이션이 더 빠르게 오르는 것을 용인해 그 수준을 밑도는 기간을 보상하는 방법도 고려하고 있다.

인베스코의 롭 발드너 수석 전략가 겸 멀티섹터 포트폴리오 매니지먼트 대표는 "이런 방법을 쓴다면 인플레이션이 일부 회복될 것"이라며 "우리는 경제가 계속 성장함에 따라 BER가 계속 오를 것이라는 데 베팅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BER는 여전히 역사적인 기준으로 볼 때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성장 속도 둔화, 유가 하락에 따라 연중 고점보다 훨씬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저널은 그러나 투자자들이 지금은 인플레이션이 내년에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AML)의 펀드매니저 조사에 따르면 거의 3명 중에서 1명은 인플레이션이 향후 12개월 동안 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몇 달 동안 거의 제로에서 늘어난 것이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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