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동결 기조가 재확인됐지만, 무역 불확실성이 여전해 혼조세를 보였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13일 오후 4시(이하 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8.764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8.980엔보다 0.216엔(0.20%) 내렸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1008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0107달러보다 0.00027달러(0.02%)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19.73엔을 기록, 전장 119.99엔보다 0.26엔(0.22%)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01% 내린 98.321을 나타냈다.

최근 늘었던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물러나 달러는 더 안전통화인 엔에는 약세를, 상대적으로 위험통화인 유로에는 상승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일 중국과 무역합의가 타결되지 않으면 관세를 올릴 수 있다고 위협했고, 유럽과 일본 자동차에 대한 관세 인상 여부를 결정하게 될 기한을 앞두고 EU의 무역 정책을 비난했다.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 구매에 대해 확실한 약속을 주저해 양국 무역협상이 난관에 봉착했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도 나왔다.

홍콩 사태는 확산하고 있다. 시위대가 주말이 아닌 평일 대낮에도 도심을점거하고 , 대학생들은 교정 내에서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엔과 스위스 프랑과 같은 안전통화 수요가 늘어났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미국 경제가 확장을 지속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경제 낙관론을 유지해 완화정책을 중단할 근거를 더 공고히 했다. 이날 소비자물가지수도 시장 예상보다 더 올랐다.

연방기금 선물시장에서는 2020년 7월 이전까지 금리가 인하되지 않을 가능성으로 30% 이상을 반영하고 있다.

BMP 파리바의 다니엘 카지브 북미 외환 전략 대표는 "파월 의장이 10월 기자회견과 매우 비슷한 메시지를 줬으며 이는 예상됐던 부분"이라며 "연준은 예상치 못하게 상황이 나쁘게 흘러가지 않는다면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제 연준이 완화할 수밖에 없다고 입증할 수 있는 부담은 지표에 있다"고 설명했다.

스위스 프랑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헤지펀드들이 지난 2주간 스위스 프랑에 취했던 약세 베팅을 되돌려 프랑은 유로에 대해 1개월 이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정이 타결될 것이라는 기대에 그동안 헤지펀드 등은 위험자산으로 돌아섰고, 프랑과 엔과 같은 싼 통화를 빌려 달러와 파운드와 같은 더 위험한 통화에 투자하는 캐리 트레이드에 나섰다.

위험자산이 주춤하면서 프랑의 숏 베팅이 줄어 유로-프랑, 달러-프랑 모두 하락 압력을 받았다. 특히 스위스 중앙은행(SNB)이 개입 기조에서 벗어나 더 완화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어 프랑 상승에 일조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CIBC 캐피털 마켓의 제레미 스트레치 G10 외환 전략 대표는 "최근 나타난 지표로 볼 때 SNB는 단기적으로 외환시장 개입에서 뒤로 물러나 관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아직은 반신반의 상태"라고 강조했다.

카지브 대표는 "시장에서 나타난 가장 주요한 부분은 리스크 오프 경향을 약간 따랐다는 것"이라며 "침체 위험과 무역 위험 감소 등 꽤 건설적인 전망은 시장이 이미 가격에 반영했다는 생각이 들며 이제는 낙관론 일부를 되돌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뉴질랜드중앙은행(RBNZ)이 기준금리를 현행 1.00%로 깜짝 동결함에 따라 뉴질랜드 달러가 달러에 1% 이상 올랐다.

UBS의 분석가들은 "시장의 많은 예상과 마찬가지로 RBNZ가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며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진전 신호가 글로벌 시장과 정책결정자들에 안도감을 줬다"고 설명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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