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5일 달러-원 환율은 1,160원대 중후반에서 강한 하방 경직성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주말을 앞두고 새로운 재료가 없다면 포지션 정리에 소폭 하락하겠으나 홍콩발 긴장감이 유지되고 있어 상하방이 막히는 레인지 장이 유력해 보인다.

중국 관영 매체 환구시보(環球時報)는 홍콩 정부가 주말에 통행 금지령을 선포할 수 있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가 삭제했다. 이미 휴교령 연장 소식에 전일 홍콩 항셍 지수가 1% 가까이 떨어지면서 하락세를 이어갔다.

금융시장 참가자들은 시위대로 가득 찬 홍콩 금융가 센트럴을 바라보며 사태가 악화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홍콩 상황이 미·중 무역 협상 불확실성과 맞물리면서 장기화할 조짐을 보여,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더라도 달러-원 환율의 낙폭은 크지 않을 것이다.

아시아 증권 시장에도 악재가 반영되면서 코스피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국내 증시 흐름과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매 현황이 중요해 보인다. 최근 증시 흐름이 비교적 견조한 만큼 달러-원 환율을 끌어올릴 동력이 크진 않다.

1,160원대 중반에서 지지를 받는 달러-원 환율의 상단은 1,170원대 초반까지 열려있으나 변동 폭은 크지 않을 수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의 관세 결정과 무역 협상과 관련한 새로운 소식을 기다리면서 관망하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입 자동차와 부품에 대한 '25% 고율 관세' 부과 여부와 관련해 곧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중국 측은 관세 철회 문제를 짚으며 미국을 압박했다.

가오펑(高峰)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중미 무역전쟁은 고율 관세 부과에서 시작되었으므로 마땅히 고율 관세를 취소하는 데에서 끝을 맺어야 한다"면서 "중미가 1단계 합의에 이르게 된다면 고율 관세 취소 수준은 반드시 1단계 합의의 중요성을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급상으론 1,170원 부근에서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활발히 나오고 있다.

최근 위안화와의 동조화가 다소 물러난 만큼 장중 수급 처리에 따라 달러-원 환율이 움직일 수 있어 고점 부근에서 네고 장벽이 얼마나 강할지 지켜봐야 할 것이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긍정적인 경기 전망을 이어나갔다. 파월 의장은 현시점에서 미국의 침체 가능성이 커질 이유가 없고 경고 신호도 없다고 말했다.

미국 경제 지표는 혼조세를 보였다.

미국 노동부가 이날 발표한 주간 실업보험청구자 수도 전주보다 1만4천 명 늘어난 22만5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 지난 6월 말 이후 가장 많았고, 시장의 예상 21만5천 명도 상회했다.

미 노동부는 10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4%(계절조정치)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4월 이후 가장 높았고, 시장 예상치 0.3%를 웃돌았다.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PI는 10월에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 시장 예상치인 0.2% 상승을 상회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63포인트(0.01%) 하락한 27,781.9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2.59포인트(0.08%) 오른 3,096.63에 마쳤지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08포인트(0.04%) 하락한 8,479.02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0.6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69.70원) 대비 0.55원 내린 수준인 1,168.50원에 마지막으로 호가됐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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