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달러-원 환율이 홍콩 인권법을 둘러싼 미·중 갈등 고조에 1,170원대로 상승했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11시 21분 현재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3.00원 상승한 1,170.60원에 거래됐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상승 출발 후 오전 장중 내내 오름세를 이어갔다.

미국 상원이 홍콩 인권법을 가결했다는 소식에 리스크 오프(위험 회피) 심리가 힘을 받았다.

중국 외교부는 미국 상원의 홍콩 인권법 승인을 강력히 비난하고 단호히 반대한다면서 갈등의 수위를 증폭시켰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03위안대까지 반등하면서 달러-원 환율에 상승 압력을 가했다.

수급상으로도 삼성전자 중간배당에 관련된 주식 역송금 커스터디 물량 및 매수 수요가 우위를 점하면서 달러-원 환율을 끌어올렸다.

다만 1,170원 부근에서 네고 물량이 출회했고 위안화의 추가 약세가 제한되면서 달러-원 환율의 급등은 제한되는 모습이다.

◇오후 전망

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오후 1,168.00~1,172.00원 범위에서 거래될 것으로 예상했다.

추가 뉴스에 주목해야 하겠으나 홍콩 이슈가 오전 장중 역외 달러-위안을 소폭 끌어올리는 정도의 영향에 그쳤던 만큼 오후에도 상승세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한 은행의 외환딜러는 "홍콩과 미·중 불확실성에 리스크 오프 및 관망 심리가 힘을 받았다"며 "매수 심리가 힘을 얻은 만큼 오후에도 하단이 지지되면서 1,170원대 초반의 좁은 레인지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오전 중 네고 물량이 출회했음에도 비드(매수)가 이를 뚫고 올라갔다"며 "삼성전자 배당금 관련 역송금 커스터디 매수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은행의 외환딜러도 "미국 의회가 홍콩 인권법을 가결했으나 아시아 시장에 즉각적으로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다"며 "달러-원 환율은 오후 장중 상승 폭을 소폭 줄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최종 호가를 반영해 전일 종가대비 1.80원 상승한 1,169.40원에 개장했다.

개장 직후 1,171.30원까지 튀어 오르며 고점을 높였으나 곧바로 1,160원대 후반 레벨로 회귀했다.

오전 10시 30분께 역외 달러-위안 환율이 상승 폭을 확대하자 이에 연동해 다시 1,170원대를 회복했다.

연합인포맥스 예상거래량(화면번호 2139)에 따르면 현재 시각 기준으로 거래량은 약 30억 달러가량이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916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고, 코스닥에서는 10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장 대비 0.081엔 하락한 108.470엔에, 유로-달러 환율은 0.00045달러 하락한 1.10710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79.16원을 나타내고 있다. 위안-원 환율은 166.42원에 거래됐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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