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은 지금> 거칠 것 없는 증시 뒤엔 'ROOF' 'FOMO'
<뉴욕은 지금> 거칠 것 없는 증시 뒤엔 'ROOF' 'FOMO'
  • 곽세연 기자
  • 승인 2019.11.28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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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연합인포맥스) 투자자들이 나쁜 소식은 묵살하고, 좋은 소식은 재빨리 받아들인다고 느껴지지 않는가. 그렇게 본능적으로 느낀다면 정확하다.

이 좋은 상승장에 나만 소외되면 어떻게 하지. 투자자들은 내심 두려움에 떨고 있다.

사상 최고치를 연속 갈아치운 뉴욕증시의 초강세 뒤에는 이런 투자자들의 '기대와 공포' 심리가 깔려있다.

월가의 분석기관인 Qontigo가 만든 'ROOF'는 시장의 낙관 정도를 점수로 나타낸다. 위험변화, 시장 민감도, 변동성, 배당수익률, 레버지리 등 새로운 경제 지표에 투자자들의 반응을 예측할 수 있는 10개 요인을 더해 구하는데, 리스크 온(risk-on)과 리스크 오프(risk-off)의 앞글자를 따왔다.

통상 성장주나 높은 레버리지 주식에서 공격적인 매수세가 나오면 리스크온 분위기를 나타낸다. 배당주나 가치주 매수는 리스크오프를 시사한다.

지금 ROOF는 4.8을 기록하고 있다. 역사적인 수치 가운데 상위 5% 안에 든다. 더 오를 것이란 투자 심리를 시장이 배신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뜻한다. 증시 투자자들의 낙관론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

지난달 2일만 해도 ROOF는 저점을 찍고 있었다. 하루 전에 2008년 대침체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위축되고 있다는 공급관리자협회(ISM)의 제조업 지표가 나온 영향이다. 서비스업은 성장세를 지속하긴 했지만 둔화해 우려를 더 했다.

이후 우려와 달리 경제지표가 괜찮게 나오자 ROOF는 계속해서 올랐다. 지난주에는 3.4로 고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에 힘입어 S&P500은 지난달 1일 이후 지난 26일까지 6.6%, 다우지수는 5.6%, 나스닥지수는 9.3% 상승했다.

Qontigo는 "이렇게 강한 투자심리라면 3분기 GDP나 소비지출 등 주요 경제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지 않는 한 투자자 자신감을 흔들지 못한다. 반대로 예상치보다 조금이라도 웃돈다면 과도한 상승 반응을 이끌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지표가 예상보다 좋고, 미국과 중국이 미니 무역합의에 서명만 해도 연말 연휴 시즌, 줄어든 변동성 속에서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한 번 탄력을 받은 낙관론은 스스로 사라지기 어렵다.

낙관론을 무너뜨릴 만한 트리거가 있어야 하는데, 경제 지표로는 역부족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무역과 관련해 우려를 키우는 깜짝 트윗을 내놓지 않는 한, 저금리는 지속하고 기업 실적도 걱정했던 것만큼 나쁘지 않고 소비자들이 여전히 자신감이 있는 상황에서 꺾일 수 없다.

또 주가를 끌어올리는 한 축은 공포다. 이번 랠리에서 소외될지 모른다는 두려움인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 심리다.

지난 6월에도 뉴욕증시는 가파르게 반등했지만, 헤지펀드를 비롯한 투기 세력들은 관망세를 보였다. 일반 투자자들도 좀 더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강했다.

이렇듯 저울질하던 위험 욕구는 최근 분출되기 시작했다. 막차라도 타자는 심리가 현재 뉴욕증시를 지배하고 있다. 주가가 하락해도 큰 폭 하락하지 않고 숨 고르기 정도를 보이다 다시 상승하는 패턴에는 아직 시장 랠리에 뛰어들지 않은 관망 자금의 힘이 작용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에 따르면 펀드매니저들은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옅어지고 투자 시기를 놓칠까 염려하는 두려움이 시장의 낙관론을 자극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우려의 목소리도 생긴다. 이미 지표들은 과매수 상태를 나타내고 있다.

2018년 연말을 떠올려보면 지금과는 정반대였다. 투자심리는 부정적인 것뿐이었고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저점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추락했다. 비관론자들의 목소리는 높았고 강세론자들은 목소리 높이는 데 주저했다. 변동성은 매우 컸다.

지금은 미국의 3대 주요 지수가 역대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고 있다. 각 지수가 11월에 사상 최고치로 마감한 것만 벌써 11번째다. 강세론자들은 더 높은 목표지수를 제시하며 경쟁하고, 변동성지수는 낮다. 역발상도 필요한 때다. (곽세연 특파원)

sykwa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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