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ING는 내년 달러화가 전방위 하락 압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널리 퍼져있지만, 이번엔 미묘하게 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크리스 터너 ING 글로벌 전략 헤드는 28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펀드매니저들의 달러 약세 전망이 2007년 이후 최대라며 미국의 성장 차별화가 앞으로 2년간 미국에 불리하게 돌아서 달러가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에는 동의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미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들의 성장 반등이 고르지 않을 것이라며 특히 전 세계 경제가 다 같은 행보를 보였던 2017년과 같은 일이 반복되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터너에 따르면 2017년에는 전 세계 성장세가 반등하면서 글로벌 교역량이 전년 대비 5% 증가하고 이에 따라 달러화가 전방위 하락 압력을 받았다.

터너는 특히 내년 유럽이 매력적인 투자처로 부상하기 어렵다며 달러지수가 유로화 대비 비중이 77%나 된다는 점에서 내년 달러지수가 크게 반등하긴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즉 유로-달러가 내년 말 1.13달러까지 오르면 달러지수는 2%를 약간 웃도는 정도로 떨어지고, 1.10달러에 근접할 경우 달러지수는 1% 미만으로 하락하는 데 그칠 것이라고 터너는 설명했다.

그는 또 달러가 실제 고평가돼 있다는 일각의 주장에 반대한다며 자사의 중기 적정가 지표에 따르면 달러화 가치는 2017년 초 근처에도 가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터너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올해 세 차례 금리를 내렸음에도 달러 헤징 비용이 다른 나라와의 금리 차에도 여전히 높다며 일례로 유럽 투자자들의 달러 헤지 비용이 올해 100bp 하락했으나 여전히 연 2.5%라며 이는 유럽의 저금리 환경과 비교할 때 너무 높다고 지적했다.

이는 금리가 생각보다 미국으로의 투자금 유입에 상대적으로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실제 외국인들의 올해 9월까지 12개월간 미 증권 매입액은 410억달러로 직전 같은 기간의 3천340억달러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다고 터너는 설명했다.

터너는 무역전쟁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환율 협정을 체결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 경우 중국의 위안화 절하 개입이 억제돼 이론적으로는 달러화가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렇다고 트럼프 대통령이 달러화를 약세 유도하는 실물 개입에 나설 가능성도 작으며, 백악관의 무역 제재가 커지는 점 등은 글로벌 탈달러화 흐름을 촉발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러한 전망 등을 고려할 때 달러화가 하락 압력을 받긴 하겠지만, 유럽 신흥국보다는 남미나 아시아 신흥시장 통화 대비 더 하락하는 등 선별적 약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ING, 달러지수 내년 분기별 전망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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