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뉴욕 금 가격은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합의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져 올랐다.

29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월물 금 가격은 마감무렵 전 거래일보다 9.40달러(0.6%) 상승한 1,470.20달러에 거래됐다. 이번 달 금값은 약 3.3% 내렸다. 지난 9월 이후 최악의 월간 수익률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7일 홍콩 인권 및 민주주의 법안(인권법)에 서명한 뒤 중국에서 격앙된 발언이 나왔다. 미국과 중국의 긴장이 커졌고, 무역합의 전망도 어두워져 금 등의 안전자산 수요가 높아졌다.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12월 15일 이전에 양국이 무역합의 결론을 낼 가능성은 작아졌다는 관측 속에서 뉴욕증시의 3대 지수도 일제히 하락했다.

다만 중국이 실질적인 보복 조치를 제시하지 않았고, 중국 당국자들이 지정학적 문제와 무역 문제를 분리하고 싶어하며 법안 통과가 꼭 1단계 무역합의 전망을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해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도 나왔다.

라보뱅크의 마이클 에브리 선임 전략가는 "서로 엄포를 놓는 새로운 게임이 시작됐다"며 "미국은 중국이 위협했던 것만큼 공격적으로 보복하기를 원치 않거나, 할 수 없다는 점을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RJO 퓨처스의 필립 스트레이블 선임 원자재 전략가는 "법안 서명은 중국을 약간 화나게 할 수 있어 중국과의 무역합의 가능성을 떨어뜨리는 또 다른 단계"라며 "주가가 내리고, 금값이 오르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확률이 줄어들어 이 점이 금값에 부담을 줄 것이라며 "연말 금값 전망치를 1,425달러로 하향 조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알파심플렉스 그룹의 캐서린 카민스키 수석 분석 전략가이자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연말로 갈수록 금리가 어떻게 움직일지, 무역긴장이 어떻게 해소될지, 달러가 어디로 갈지를 지켜보는 게 금값과 관련된 주요 테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세 요인이 모두 비슷하게 작용하는데, 이들 중 어느 하나가 우세해지면 금값이 어느 한 방향으로 강하게 움직이는 것을 보게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UBS의 지오반니 스타우노보 원자재 분석가는 "금값은 일부 저가 매수 이후 1,450달러 위에서 유지되고 있다"며 "이전 기회를 놓쳤다면 좋은 진입 기회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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