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는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합의 불확실성 속에서 경제 지표 경계감이 커져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4일 오전 9시(이하 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8.63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8.632엔보다 0.002엔(0.00%) 내렸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1107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0808달러보다 0.00262달러(0.24%) 상승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0.67엔을 기록, 전장 120.37엔보다 0.30엔(0.25%)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27% 하락한 97.473을 나타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년 대선 이후까지 중국과의 무역합의를 연기할 수 있다고 말해 무역 불확실성이 커졌다. 무역합의와 관련해 실질적인 진전을 기다리며 주요 통화는 좁은 범위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날 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관세 철회 규모 합의에 가까워져 1단계 무역합의에 근접했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시장 전반에는 관망세가 짙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중국과의 무역협상은 잘 진행되고 있다는 발언을 내놨다. 중국 위안화는 달러에 반등했다.

이번 주 초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지표가 시장 예상을 대폭 밑돌면서 달러에 경제 지표 민감도가 한층 커졌다. 이날 ISM 서비스지표가 나온다. 제조업 부진이 서비스업으로 파급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11월 민간고용은 시장 예상을 대폭 하회해 고용시장이 둔화하고 있음을 나타냈다. 오는 6일 비농업 고용보고서에 대한 경계 심리도 커졌다.

크레디 아그리꼴의 마뉴엘 올리베리 외환 전략가는 "최근 무역 관련 헤드라인 이전에도 비슷한 길을 걸어왔기 때문에 시장은 뉴스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있으며, 투자자들은 오히려 미국 경제지표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달러는 괜찮은 유로존 경제지표와 놀랍도록 강한 중국 조사 수치에 하락하고 있다. 유럽과 중국의 경제가 바닥을 찍었다면 글로벌 경제가 내년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생겼고, 달러가 아닌 통화에 수요가 생겨났다.

그러나 달러의 강세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많다.

노르디아의 모텐 룬드 선임 외환 전략가는 "최고 금리를 제공하는 통화에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는데, 이는 달러"라고 강조했다.

다음 주 총선을 앞두고 보리스 존슨 총리의 보수당이 과반을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여론조사 결과에 파운드-달러는 1.30달러대를 회복했다. 최근 7개월 동안 가장 높다.

노무라의 조던 로체스터 외환 전략가는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시장의 많은 사람이 보수당의 승리 시나리오에서 1.34달러대를 기대하고 있다"며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이번 여론조사 결과가 2017년에 봤던 패턴과 매우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2017년 이후 여론조사 결과의 절반은 치열한 접전이고, 다른 절반은 광범위한 격차였는데, 지난번에 많은 것들이 틀렸다"며 "건강한 회의론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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