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달러 가치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인상하기보다 상당 기간 동결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돼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11일 오후 4시(이하 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8.54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8.760엔보다 0.220엔(0.20%) 내렸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11389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0960달러보다 0.00429달러(0.39%) 상승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0.90엔을 기록, 전장 120.67엔보다 0.23엔(0.19%)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35% 하락한 97.087을 나타냈다. 지난 7월 이후 가장 낮다.

연준이 금리 동결 기조가 길어질 것임을 시사한 뒤 달러는 낙폭을 키웠다.

연준은 이날 시장 예상대로 금리를 동결했고, 위원들은 점도표를 통해 내년에도 동결을 예고했다.

특히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금리를 인상하려면 그 전에 상당하고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상승을 봐야 한다"며 "1990년대의 금리 인하 사이클보다 인상이 덜 필요하다"고말했다. 지금의 낮은 인플레를 볼 때 금리 인상이 필요하지 않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캠브리지 글로벌 페이먼트의 칼 샤모타 수석 시장 전략가는 "금리 인상 기준이 추가 인하 기준보다 여전히 더 높은 것 같다"며 "전반적으로 연준은 경제가 나가는 방향에 대해 상당히 자신했고, 인플레이션이 장기간 압력을 주는 수준 아래에 머물 것으로 봤다"고 말했다.

템푸스의 주안 페레즈 선임 외환 트레이더는 "연준이 완화적인 금융 여건을 유지하기로 결정한 것은 결국 달러에 대항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평가했다.

연준 이벤트는 끝났지만, 12일 유럽중앙은행(ECB) 회의와 영국 총선, 15일 미국의 중국 추가 관세 데드라인 등 대형 이벤트는 여전히 남아있다.

샤모타 전략가는 "이제 ECB 회의에 집중하겠지만, 여전히 대부분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과 관련해 데드라인 이전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에 더 관심을 쏟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는 15일 중국산 소비재에 대한 관세 부과를 예고했다. 전일 미국과 중국이 관세를 연기하기 위한 토대를 마련하고 있다는 월스트리트저널보도 등 주요 외신이 관세 연기 가능성에 무게를 뒀지만, 아직 아무 것도 확실하게 결정된 것이 없다는 점에서 실제 부과 가능성 등 경계감도 팽팽하다.

샤모타 전략가는 "관세 연기를 보게 된다면 다른 통화가 달러 대비 오르는 것은 명확하다"고 평가했다.

BNY 멜론의 네일 멜로 외환 분석가는 "무역 협상이 핵심"이라며 "최근 시장이 여기서 안주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연준 회의는 무난했다"며 "크리스틴 라가르드의 첫 ECB 정책 회의는 어떤 놀라움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운드는 장 초반 하락했다 다시 상승했다.

12일 총선을 앞두고 발표된 유고브 예측 조사 결과 보수당과 노동당의 격차가 줄어들었지만, 브렉시트 불확실성이 사라질 수 있다는 기대에 파운드-달러는 1.32달러대로 올라섰다.

스웨덴 인플레이션이 강해져 마이너스 금리를 끝낼 수 있다는 예상에 스웨덴 크로나가 강세를 나타냈다. 스웨덴의 11월 인플레이션 속도가 시장 예상보다 빨라진 것으로나타나, 크로나는 유로에는 지난 4월 이후, 달러에는 7월 이후 가장 강했다.

SEB의 올레 홀메그렌 이코노미스트는 "모든 다른 지표가 중앙은행 릭스방크 자체 경제 전망에 반하는 데도, 릭스방크가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근거를 확실히 뒷받침한다"고 강조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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