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최정우 기자 = 나재철 대신증권 대표이사가 제5대 금융투자협회장으로 선출된 가운데 협회 내외부에서는 그가 해결해야 할 과제로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한 입법 추진과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이후 실추된 운용업계에 대한 신뢰 회복 등이 거론된다.

금투협은 20일 오후 서울시 여의도 금투센터에서 회원총회를 열고 투표를 통해 나재철 대신증권 대표이사를 새 금투협회장으로 선출했다.

업계에선 나 회장이 우선 금투협 내부 조직 추스르기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전망했다.

고(故) 권용원 전 금투협회장 때부터 불거져 나왔던 노조와의 갈등을 봉합하고, 어수선한 금투협 조직 내부를 추슬러야 한다는 지적이다.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자본시장 활성화 방안 14개 과제들의 조속한 처리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됐다.

앞서 협회가 발표한 자본시장 활성화 등 대부분이 상임위원회인 국회 정무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이 중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8개로 가장 많다.

특히, 자본시장 발전을 위해 퇴직연금 제도 관련 법 개정과 사모펀드 규제 완화 등이 새 협회장의 주요 과제로 꼽힌다.

지난달 금융위원회가 그간 발표한 투자일임형 및 기금형 퇴직연금, 디폴트 옵션 등을 도입하는 내용의 퇴직급여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고 발표하면서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임형 퇴직연금 제도는 금융회사가 퇴직연금 가입자에게서 적립금 운용 권한을 위임받아 다양한 자산에 투자할 수 있는 것을 말한다.

기금형은 사용자가 근로자 대표의 동의를 받아 수탁법인을 설립하고 해당 수탁법인이 퇴직연금을 운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디폴트 옵션은 가입자가 적립금에 대한 운용지시를 별도로 하지 않으면 운용사가 가입자 성향에 맞게 적당한 상품에 투자할 수 있는 제도로 수익률 제고 방안의 하나다.

정부는 디폴트 옵션의 경우 퇴직연금 사업자가 책임감을 갖고 운용하도록 제도 도입 시 자기자본 투자를 유도할 계획이다.

퇴직연금제도의 디폴트 옵션 도입 등은 권 전 회장 때부터 추진돼 온 것들이다.

권 전 회장은 지난해 "퇴직연금이 명실상부하게 노후 대비와 투자자 수익률 제고에 도움이 될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최근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환매 중단과 대규모 손실로 사회적 파문을 불러온 DLF 사태 등으로 흔들린 운용업계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 회복도 과제로 꼽힌다.

금융당국이 마련한 사모펀드 규제 일원화 및 투자 대상을 기존 49인에서 100인으로 확대하는 개편안 등 업계 목소리를 국회에 알리는 일이 시급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새 협회장 당선으로 금투협도 분위기가 달라지지 않을까 기대된다"며 "자본시장의 중요성이 커졌고, 할 일이 많은만큼 새해에도 업계 의견에 귀기울여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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