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실업률이 5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는데도 인플레이션은 현저히 둔화했다며, "과거 60년간 정책 당국과 민간 전문가를 안내했던 중심적인 경제 이론이 작동하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매체는 1일(현지시간) "실업률보다는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에 근거한 대안적인 필립스 곡선도 같은 문제에 봉착했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작년 11월 기준 미국의 실업률은 3.5%로, 지난 196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필립스 곡선은 실업률과 임금 상승률의 역 상관관계를 보여준다. 이론적으로 노동자는 실업률이 낮을 때보다 높을 때 더욱더 높은 수준의 임금 인상을 요구할 수 있다.

필립스 곡선이 모호해진 것은 지난 2000년대 초반부터로, 특히 금융위기 이후에는 실업률이 높아졌음에도 물가 상승률은 필립스 곡선 모형보다 낮게 머물렀다.

WSJ은 "기술 개발은 고용주의 구인을 더욱더 수월하게 하고, 여성이나 소수자를 고용하고 승진하려는 의지가 높아진 것도 과거의 활용도가 낮던 노동자를 채용하는 배경이 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또 하나의 가능성은 수년간 집요하게 낮았던 인플레이션으로 인플레 기대치가 확고해졌고, 이에 따라 실업률의 인플레 영향력이 줄었다는 것"이라며 "이는 필립스 곡선의 '플래트닝'이 인플레이션율의 작은 변화와 함께 발생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매체는 "마지막으로 수년간 물가 상승률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목표치인 2%를 밑돌면서 기대치가 낮아진 것일 수 있다"며 "그렇다면 인플레이션을 다시 의미 있게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실업률이 훨씬 더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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