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서울 채권시장이 경자년(庚子年) 새해 초반 강세를 나타낼지 주목된다.

최근 사례를 보면 연초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작년 말 외국인과 개인의 대량 매수에 시장이 강해져 국내 기관 참가자들의 대응이 어려울 것이란 우려도 나왔다.

2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국고채 3년 최종호가 수익률은 작년 말 1.360%를 기록해 작년 11월 12일(1.564%)보다 20bp 넘게 하락했다. 같은 기간 국고채 10년물도 1.842%에서 1.683%로 크게 내렸다.

개인과 외국인이 국채선물을 대거 매수하면서 시장 강세를 주도했다.

이 기간 개인이 사들인 3년 국채선물은 1만4천여계약, 외국인이 매수한 3년 국채선물은 약 7천계약에 달했다.

국내 기관이 연말을 맞아 주춤한 사이 개인과 외국인이 먼저 매수를 시작한 셈이다.

증권사의 한 채권 중개인은 "작년 말 조정장을 기다리다가 올해 포석을 다지지 못한 참가자들이 꽤 있는 것 같다"며 "장이 야금야금 강해진 데다 개인 매수라는 돌발 변수까지 출현한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시장 조정을 기다리는 참가자들이 많다"며 "이미 많이 강해진 상황이라 대응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연초효과는 과거 사례를 볼 때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작년에는 국고채 3년 금리가 연초 5거래일간 0.8bp 올랐고, 2018년에도 5거래일간 1.6bp 상승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연초효과는 금리 인하 기대가 존재하는 단기물과 우량 크레딧물 위주로 나타날 것이다"며 "지난해 이벤트와 수급요인, 기업 신용 전망 저하 등으로 크레딧 스프레드의 가파른 강세 전환에 대한 기대는 예년 대비 다소 낮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초장기물은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장기물 발행 규모가 확대된 데다 절반 넘는 물량이 상반기에 몰려 있어서다. 기획재정부는 올해 전체 발행 한도의 58% 수준을 상반기 공급할 예정이다.

김민형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2019년에 상반기 발행량이 집중됨에 따라 10/30년 스프레드가 확대됐다"며 "2020년에도 유사한 패턴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국고 3년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인포맥스(화면번호:4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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