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유로화의 변동 폭이 작년 한 해 역대 최저로 떨어졌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저널에 따르면 유로화는 지난 1년간 달러화에 1.09달러~1.15달러 사이에서 거래됐다. 최고점과 최저점 간의 차이는 6%포인트에 그쳤다.

지난 20년간 유로화는 달러화에 연평균 18%포인트가량 등락했으나 작년 들어 변동 폭이 역대 최저치로 떨어진 것이다.

전문가들은 유로화의 변동 폭이 떨어진 데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와 유럽중앙은행(ECB)이 같은 방향으로 정책을 운용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MUFG의 리 하드만 외환 애널리스트는 저널에 "모든 중앙은행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면 외환시장에 방향성이 사라져 변동성을 낮춘다"고 말했다.

작년 ECB는 경기 둔화 우려에 금리를 추가 인하하고, 양적 완화 정책을 재개했다.

연준 역시 상대적으로 견조한 미국의 성장세에도 글로벌 경기 역풍 우려에 금리를 세 차례 인하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유로가 달러 대비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지만, 오름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환율 변동 폭도 크지 않을 전망이다.

리피니티브가 조사한 올해 말 전문가들의 유로-달러 예상치는 1.15달러로 현 수준보다 3%가량 높은 수준이다. 이는 작년 거래 범위의 상단이기도하다.

냇웨스트 마켓츠의 폴 롭슨 G10 외환 전략 헤드는 유럽 경제 전망이 전보다 덜 비관적이라며 올해 유로화가 달러 대비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올해 말에 유로-달러가 1.15달러 혹은 1.2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며 유럽 국가들의 재정 지출 확대로 유럽의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노무라의 조단 로체스터는 그동안 유로를 짓눌렀던 부정적 뉴스 한두 개가 긍정적인 소식으로 돌아서면 쉽게 유로화가 연말에 유로화가 1.16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민주당의 중도좌파 후보가 대통령이 되고,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 이보다 더 높은 수준으로 유로가 오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유럽의 마이너스 금리가 지속하면서 많은 투자자가 유로화를 캐리 트레이딩 통화로 활용할 것으로 예상돼 이는 유로화에 계속 압박이 될 전망이다. 특히 낮은 변동성은 캐리 트레이딩의 펀딩 통화로 매력적이다.

ECB는 올해 유로존의 성장률 전망치를 1.1%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여전히 미국보다 낮은 수준으로 일부에서는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도 잦아진 만큼 유로화가 반등하긴 힘들 것으로 예상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시모나 갬바리니 시장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의 최악은 지났다"라며 유로가 올해 1.05달러 수준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로-달러 환율 추이 : 2018년 1월 이후 현재까지>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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