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소영의 채권분석> 살벌한 중동, 달콤한 안전자산
<전소영의 채권분석> 살벌한 중동, 달콤한 안전자산
  • 전소영 기자
  • 승인 2020.01.06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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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6일 서울채권시장은 중동지역 지정학적 리스크에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번 주부터 올해 첫 국고채 입찰이 진행되는 만큼 안전자산 선호와 금리 레벨에 따른 매수 강도 등에 주목해야 한다.

지난 주말 미국 국채금리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미 10년물은 8.81bp 하락한 1.7891%, 2년물은 4.04bp 내린 1.5326%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금융시장은 중동 정세 흐름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미국이 이란 군부 실세를 제거하면서 무력 충돌 위험이 고조됐다. 이란이 핵합의를 탈퇴하면서 안전자산 선호가 부각됐다. 뉴욕 증시는 0.7~0.8%대 하락했다.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은 현재 통화정책 기조가 적절하다는 의견을 내놓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채권시장은 강세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연초 채권 매수 분위기가 형성된 데다 안전자산을 둘러싼 대외 환경도 우호적이다.

통상 연초효과는 새해가 시작한 후 보름 정도 유지된다. 은행, 증권, 자산운용사 등 채권을 거래하는 거래주체들이 제각각의 이유로 채권을 매수할 유인이 생긴다.

은행은 가계대출 규제로 대출이 적은 데다 연초 자금 유입으로 유동성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과 자산운용사 등은 연초 포지션 구축을 위한 채권 매수에 퇴직연금 자금 유입까지 더해지면서 적극적으로 채권을 매수하고 있다.

연초효과는 주로 단기물과 금리 레벨이 높은 크레디트 채권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여기에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기대까지 더해지면서 국고채 3년물 대비 기준금리 스프레드는 2bp 수준까지 좁혀졌다.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현상에 초장기물 금리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국고채 30년물은 지난 주말 1.586%에 고시됐다. 연말 1.682%보다 9.6bp 낮은 수준이다. 불과 3거래일만에 금리가 10bp 가까이 빠지면서 초장기물을 담아야 하는 기관들의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올해 중 듀레이션을 늘려야 하는 장기투자기관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는 등 초장기물을 둘러싼 수급은 여전히 우호적이다.

이날부터 채권시장이 체크해야 하는 것은 입찰 호조 여부다. 정부는 이달 국고채를 10조4천억원 규모로 발행한다. 이날 예정된 국고채 3년물 경쟁입찰 물량은 2조2천억원이다. 이튿날 진행될 30년물은 2조7천억원이다. 이틀 동안 4조9천억원 규모가 발행될 예정이다. 여기에 비경쟁인수 물량까지 더해지면 한 주 동안 발행될 국고채는 5조원을 훌쩍 넘기게 된다.

안전자산 무드가 이어지겠지만 금리 레벨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국고채 3년물은 주요 기술적 지지선을 모두 뚫고 내려가면서 추가 강세 탄력을 받았다. 현재 기준금리 레벨인 1.25%를 하회하기 위해서는 단기간에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형성되어야 한다. 다음 주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고채 10년물도 120일 이동평균선인 1.518% 근처까지 내려왔다. 미 10년물도 120일 이동평균선에 바짝 다가갔다. 장기구간은 대외 변수에 예민한 만큼 장중 대외 금리와 중동지역 관련 이슈에 주목해야 한다.

이란이 핵합의를 파기하면서 북한 관련 리스크가 덩달아 부각될 가능성에도 주목해야 한다. 북한은 올해 새로운 전략무기를 공개하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날 한국은행은 통화안정증권 91일물 8천억원, 182일물 3천억원을 각각 입찰한다.

뉴욕 차액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65.25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0.8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67.10원)대비 1.05원 내렸다. (금융시장부 차장대우)

syje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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