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중동지역 긴장 상황을 주시한 가운데 주가 반등과 강한 미 서비스업에 하락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6일 오후 3시(이하 미 동부 시간)께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2.2bp 오른 1.809%를 기록했다.장중 1.762%까지 떨어졌다가 이후 1.8%를 회복했다.

통화 정책에 특히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2.4bp 상승한 1.547%에 거래됐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3.1bp 오른 2.280%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26.4bp에서 이날 26.2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미국과 이란의 긴장이 고조돼 투자자 불안감은 여전하지만, 미 국채 값이 전 거래일 급등한 만큼 일부를 되돌렸다.

지난주 이란 군부 실세인 거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이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미군 공습에 사망한 뒤 미 국채 값은 큰 폭 올랐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번 긴장이 얼마나 오래 갈지, 얼마나 크게 진행될지를 주시하고있다.

뉴욕증시가 최근 급락세에서 벗어나 장 후반으로 갈수록 상승하는 등 위험자산이 살아나, 안전자산인 미 국채 수요는 점차 줄었다.

여기에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가 미 서비스업종에 대한 낙관론을 더 공고히 했다.미국 경제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는 서비스업 지표를 통해 경제가 여전히 강하다는 점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

한편, 벤 버냉키 전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은 "연준이 다음 침체에 싸울 충분한 정책 도구가 있다"며 "벤치마크 금리를 인하할 여력이 없는 상황에서 연이은 양적완화와 포워드 가이던스가 이를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BMO 캐피털 마켓의 존 힐 금리 전략가는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다시 커질 위험은 있지만, 국채 값 움직임은 전일과 반대였다"며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이 1.75% 아래로 의미있는 랠리에 이르지 못하자 시장 움직임이 더 확실해졌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지는 시기에 미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을 사들이는 경우가 많다.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높아지면서 유가가 오르면, 소비자 휘발유 가격을 끌어올려 성장 속도에 제동을 걸 수 있기 때문이다.

UNFCU의 크리스토퍼 설리반 수석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향후 며칠이나 몇주 혹은몇 달 이런 흐름이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FTN 파이낸셜의 짐 보겔 국채 전략 대표는 "국채수익률이 더 떨어지길 기대했던 일부 투자자는 최근의 국채수익률 하락을 상황이 3주 전만큼 장밋빛은 아니라는 새로운 경보음으로 삼았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BMO 캐피털 마켓의 이안 린젠 미 금리 전략 대표는 "미국과 이란 긴장의 결과가 무엇인지에 여전히 시장의 관심이 쏠려 있다"며 "더 실질적으로 공격이 늘어난다면 안전자산으로의 더 많은 움직임이 있고, 이에 따라 국채수익률에 지속적인 하락 압력이 가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메튜스의 로버트 호록스 CIO는 "중동 상황이 단기에 극적으로 좋아지지 않고, 더 심해지고 나빠질 수 있다"면서 "유가가 계속 오르면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이게 될 수 있는데, 이는 미국 경제를 경미한 침체에 몰아넣기에 충분하다"고 우려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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