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선물시장의 트레이더들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제안한 리보 대체를 수용하기 시작했다고 CNBC가 7일 보도했다.

다만 신규 회사채를 발행하는 기업들에는 다른 현상이 나타났다.

시카고상품거래소에 따르면 SOFR(secured overnight financing rate)과 연계된 한달짜리 금리 선물의 미결제 거래 잔고는 지난 8월부터 12월 사이에 두배 이상으로 늘어나 약 37만5천계약을 기록했다.

반면 지난해 12월 기업들이 발행한 SOFR과 연계된 변동금리부채권은 53억 달러에 그쳤다. 앞선 8월에 기록한 최고치 10분의 1 수준이다.

변동금리채권에 SOFR를 새로운 벤치마크로 전환하는 게 복잡하기 때문에 트레이더들과 기업들의 채택에서 차이가 나타난다고 CNBC는 설명했다.

리보는 수십 년 동안 사용된 기준금리로, 주택담보대출부터 기업 크레딧 라인까지 수조달러의 금융 계약과 연계돼 있었다. 그러나 전 세계 금융회사들과 규제 당국은 10년 전 조작 스캔이라는 오명을 얻게 된 리보를 내년 말 사용하지 않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소집한 은행, 투자자, 규제기관들로 이뤄진 위원회는 SOFR 채택을 독려하고 있다.

SOFR 선물거래는 늘어나지만, 연계된 변동금리부채권 발행이 감소한 것은 단기자금시장에서 발생한 난기류와 동시에 일어났다고 CNBC는 설명했다. 지난해 9월 레포 금리가 뛰어오르면서 SOFR 금리도 급하게 뛰어올랐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잇따른 금리 인하로 이후 두 금리 모두 낮아졌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마크 카바나 금리 전략가는 "이전에도 선물거래는 늘어나고 있었지만, 9월 레포 금리가 폭발한 뒤 의미 있게 가속했다"고 말했다.

일부 트레이더들은 레포 시장의 변동성을 헤지하기 위해 SOFR 선물을 사용하기도 했다. 지난해 9월 말 오버나잇 대출 가용 현금이 부족해지자 레포 금리가 2.25%에서 10%로, 예상치 못하게 뛰어올랐다. 이는 SOFR 역시 2.25%에서 5.25%로 순간 급등을 이끌었다.

카바나 전략가는 "레포 시장이 좀 더 투명해지는 것은 대단히 긍정적"이라고 강조했다.

시장에서는 새로운 금리와 연계된 채권 발행이 더 많아지면 선물시장 성장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레포시장의 변동성 때문에 일부 기업들은 SOFR 역시 안심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INTL FC 스톤의 에릭 도노반 매니징 디렉터는 "실제 거래량이 커지려면 SOFR을 이용한 의미 있는 채권 발행이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수바드라 라자파 미국 금리 전략 대표는 "시장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이런 상황이 어떻게 해야 할지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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