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JP모건은 급진 좌파의 대통령 당선이 2020년 고객들의 가장 큰 위협 중 하나라고 진단했다.

7일 CNBC에 따르면 2조2천억 달러의 부유한 고객들의 자산을 관리하는 JP모건 프라이빗 뱅크는 고객들에 보내는 연례 전망 보고에서 "선거 이후 미국 경제에 나타날 급진적인 개혁이 위험"이라며 인플레이션 우려에 대해서도 경고했다.

엘리자베스 워런, 버니 샌더스 등 좌파 성향의 민주당 대선 주자들이 선두에 나서고 있는데, JP모건은 자사주 매입 금지, 법인세율 인상, 단체 협상, 빅 테크 해체 등의 가능성이 뚜렷하다고 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감세, 규제 완화 전략에 힘입어 주식시장은 사상 최고치로 뛰어올랐다. 미국 대통령 임기 기간 평균 수익률을 훨씬 웃도는 주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S&P500은 지난해 30% 가까이 올라 6년 만에 가장 좋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JP모건 에셋 매니지먼트의 마이클 켐발레스트 시장·투자전략 회장은 "트럼프 탄핵 조사로 여론조사에서 명성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며 "워런과 같은 진보주의의 승리는 결국 미국 유권자들에 달려있고, 상당히 강한 미국 경제를 상쇄할지도 유권자들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켐발레스트는 "워런 증세 제안은 대공황 시기에 나왔던 프랭클린 루스벨트 증세 수준의 거의 2.5배"라며 "당시 미국 실업률은 22%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JP모건은 워런과 샌더스가 위협 요인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시장, 경제 성취 면에서 1896년 이후 가장 강한 순풍을 타고 있다며 "지금은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보다 자리를 유지하기에 유리한 조건"이라고 진단했다.

JP모건은 주식시장이 7%에서 10% 정도 오르며 침체가 없는 해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주식시장은 인플레이션이 뛰어오를 위험을 이겨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켐발레스트는 "2020년 또 다른 위험은 미국 임금과 물가 상승의 회복"이라며 "이는 연준이 실질금리를 제로로 낮추는 심각한 실수를 했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2007년 이후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정책 금리에 대한 대규모 변화를 겪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현재 자연 실질금리는 추정치는 1% 미만이며, 이렇게 지속해서 낮은 금리는 물가 폭등의 위험을 내포한다고 강조했다.

JP모건은 다만 "노동력 감소, 소매가격 재조정 속도 증가, 글로벌화가 임금에 미치는 영향 등이 모두 낮고, 안정적인 미국 인플레이션에 기여했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이 깜짝 대규모로 뛰어오르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지난 10년 동안 핫한 성장주에 비해 가치주가 부진했는데, 가치투자자들에게는 절망의 시간이 끝났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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