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HSBC는 달러가 올해 두 가지 이유로 랠리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첫 번째는 미국 이외 나라들의 비전통적 통화정책 시행 가능성과 두 번째는 신흥시장의 경기 변동성 가능성 때문이다.

도니미크 버닝 HSBC 선임 외환전략가는 9일(현지시간) CNBC에 출연해 미국과 이란과의 긴장 고조로 나타난 달러화의 회복세는 "달러가 (여전히) 얼마나 좋은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버닝 전략가는 "달러는 엔화와 함께 (본래) 탁월한 안전자산 통화지만, 사람들이 이러한 시기에 정말로 소유하길 원하는 것은 달러다"라고 말했다.

그는 "달러는 G10 통화 중에서 고수익 통화라 더 큰 위험을 감수하려는 캐리 통화의 대상이 되지만, 무위험 통화 지위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버닝은 자사의 기본 시나리오는 올해 달러가 랠리를 보일 것이라는 쪽이라며 "컨센서스와 비교하면 우리는 분명 더 강세 쪽이며, 올해 달러가 정말로 급등하는 경로를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버닝은 올해 달러가 오를 근거로 미국 이외 나라들의 비전통적 통화정책 시행 가능성과 신흥시장의 경기 변동성을 들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통화정책을 시행할 여력이 다른 나라보다 많지만, 일본은행, 유럽중앙은행, 호주중앙은행, 뉴질랜드중앙은행 등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버닝은 이들 중앙은행은 "이미 통화정책의 한계에 다다랐다"라며 이들은 성장이 둔화하면 훨씬 더 비전통적인 통화정책, 즉 더 큰 규모의 양적 완화에 나서거나 다른 자산을 사들여야 하며 이는 이들 통화에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반면 연준은 금리 인하 등으로 정책 여력이 있다며 이 때문에 달러가 랠리를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버닝은 신흥시장 투자 측면에서 보자면, 신흥국의 위험 대비 수익률이 예전과 같지 않다며 "어느 시점에 명목 수익률이 너무 낮아 보이고, 일부 충격이 있으면 갑자기 신흥시장 포지션이 조정을 받을 수 있으며 이는 달러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즉 신흥국의 경기 하강 등 위험 요인이 부상하면 신흥국에 대한 포지션 조정으로 달러가 오를 수 있다는 설명이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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