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12월 고용보고서 부진에 따른 상승분을 일부 되돌리며 하락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3일 오전 8시(이하 미 동부 시각)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1.5bp 오른 1.840%를 기록했다.

통화 정책에 특히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0.6bp 상승한 1.576%에 거래됐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1.7bp 오른 2.301%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25.5bp에서 이날 26.4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미국과 이란의 긴장에 따라 오르내렸던 미 국채수익률은 이후 뚜렷한 모멘텀이 없어 소폭 움직이고 있다.

미국의 이란 군부 실세 제거, 이에 따른 보복으로 이란의 이라크 내 미군 기지 공격 등이 이어지며 중동지역 긴장이 한층 고조되자 안전자산 선호가 늘어나 미 국채 값은 큰 폭 뛰었다.

이후 확전을 자제하는 양측 움직임이 나타났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군사적 공격보다는 경제 제재 쪽으로 돌아서면서 미 국채 값은 다시 하락했다. 이에 따라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해 말보다는 낮지만, 1.8%대에서 좁은 레인지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 거래일 미 경제가 시장 예상을 밑도는 일자리를 창출하고, 임금 성장률도 둔화해 국채수익률을 끌어내렸지만, 역사상 최장기간의 경제 팽창을 끝낼 정도는 아니라는 주장도 일어 낙폭을 일부 회복하고 있다.

제퍼리스의 토마스 심슨 자금시장 이코노미스트는 "2020년 들어 지금까지 시장 변동성은 매우 낮다"며 "지금까지는 깨지기 어려운 것으로 입증된 최근 레인지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발표된 경제지표가 매우 극단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첫 번째 기회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되는 화요일이 될 수 있는데, 휘발유 가격이 연간 2.5%의 물가 상승률을 밀어 올려 장기물 위주의 매도세를 촉발할지가 관건"이라며 "또 목요일의 소매판매가 실망스럽게 나타날 경우 다시 국채수익률을 끌어내릴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CPI의 0.3% 상승을 예상하고 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는 0.2% 상승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등의 발언도 예정돼 있다. 두 위원 모두 올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투표권을 갖지 않는다.

KBC 뱅크의 분석가들은 "올해 연준의 정책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게 시장의 큰 컨센서스로 형성돼 있기 때문에 시장을 움직일만한 발언이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런데도 인플레이션 급등 위험에 대한 발언에는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sykwak@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22시 47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