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이달 채권시장에서 캐피탈채 회전율이 최상위권을 차지했다.

시장에서는 캐피탈채 신용스프레드가 축소되는 과정에서 거래와 유통이 증가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펀더멘털이 양호한 상위권 캐피탈사의 채권 회전율이 높은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20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이달 초부터 16일까지 현대커머셜 347-4의 회전율은 540%를 기록했다. 국고채를 포함한 전체 채권 중에서 회전율이 가장 높다.

회전율은 발행잔액 대비 거래량을 의미한다. 같은 기간 현대캐피탈 1792-6의 회전율은 400%다. 세 번째로 높다.

롯데캐피탈 399의 회전율은 350%로, 4위에 이름을 올렸다. 9위를 기록한 KB캐피탈 443-5의 회전율은 300%를 나타냈다.

이달 채권 유통시장에서 회전율이 높은 10개 채권 중에서 캐피탈채가 4개다. 11~20위권에서도 캐피탈채가 4개다.

지난해 11~12월 전체 채권에서 회전율이 높은 채권 1~10위권에는 캐피탈채가 하나도 없다.

전문가는 이달 캐피탈채 회전율 상승 원인으로 신용스프레드 축소와 펀더멘털을 지목했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이달 캐피탈채 회전율이 높다는 것은 수급이 양호하고 수요가 많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성종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달 캐피탈채 신용스프레드가 좁혀졌다"면서 "이 과정에서 거래와 유통이 잘 되고 있어 회전율이 높게 나오는 것"이라고 했다.

실제 'AA+' 등급 카드채 3년물의 신용스프레드는 이달 초 35.0bp에서 이달 16일 32.1bp로 좁혀졌다.

같은 기간 'AA' 등급 카드채 3년물의 신용스프레드는 38.5bp에서 35.7bp로 축소됐다. 'AA-' 등급 카드채 3년물의 신용스프레드는 47.9bp에서 45bp가 됐다.

캐피탈채 신용스프레드도 비슷한 움직임을 보였다. 'AA+' 등급 캐피탈채 3년물의 신용스프레드는 이달 초 35.0bp에서 이달 16일 32.1bp로 좁혀졌다.

같은 기간 'AA-' 등급 캐피탈채 3년물의 신용스프레드는 47.9bp에서 45.0bp가 됐다. 'A+' 등급 캐피탈채 3년물의 신용스프레드는 75.3bp에서 75.2bp로 축소됐다.

그는 "회전율이 높은 캐피탈채를 보면 현대캐피탈, 롯데캐피탈 등 상위권 캐피탈사"라며 "펀더멘털이 양호한 곳이 발행한 채권의 회전율이 높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현대캐피탈 신용등급이 강등됐으나 별 영향이 없다는 진단도 제기된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운용역은 "현대캐피탈 신용등급 이슈는 시장에 선반영됐다"며 "채권 거래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회전율 상위권에 현대캐피탈이 이름을 올린 것도 그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현대캐피탈 무보증 사채 신용등급은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하향 조정됐다.

yg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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