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중국 우한 폐렴 사태를 주시하며 혼조세를 보였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22일 오후 3시(이하 미 동부 시각)께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와 같은 1.768%를 기록했다. 최근 6주 동안 가장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통화 정책에 특히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0.6bp 하락한 1.524%에 거래됐다. 2주 이상 동안 가장 낮은 수준이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1.3bp 내린 2.217%를 나타냈다. 지난해 12월 3일 이후 최저치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23.8bp에서 이날 24.4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중국이 강력한 대응 의지를 보인 뒤 시장의 우한 폐렴 우려가 일부 줄었지만, 이번사태가 전 세계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우려하는 시각도 여전해 미 국채 값은 장 초반 하락세에서 결국 소폭 상승했다.

우한 폐렴은 중화권 전체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중국 보건당국이 우한 폐렴 브리핑을 통해 확산 방지 대책을 공개했고, 이후 중국증시는 반등했다.

국가위생계획생육위원회는 국제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국제적인 비상사태 선포 여부를 23일 결정할 예정이다.

전일 미국에서 첫 환자가 나온 데 이어 중남미에서도 의심 환자가 나타났다.

뉴욕증시도 장 초반 강하게 오르는 등 극도의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물러나는 듯했지만, 사태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이 부상했다.

전문가들은 미 국채는 결국 인플레이션과 경제 성장 경로에 따라 움직인다는 점에서 우한 폐렴 사태가 미국과 글로벌 경제를 위태롭게 할 조짐이 보이기 시작하지 않는 한, 일시적인 문제로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미국 경제지표는 호조세를 나타냈지만, 미 국채 값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기존 주택 판매는 시장 예상을 웃돌아 강한 주택시장을 뒷받침했다.

지난주 신규 주택 건설은 최근 13년 동안 가장 높은 수준으로 늘어나, 주요 주가지수가 지난주 금요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데 도움을 줬다.

내티식스의 데이비드 래퍼티 최고투자전략가는 "금리 측면에서 코로나바이러스는 장기 성장을 저해하는 것으로 보일 경우에만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냇웨스트 마켓츠 분석가들은 "적어도 당분간은 우한 폐렴 관련 우려가 줄었다"며 "2003년 사스가 중기적으로 아시아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했던 만큼, 이번바이러스만으로 현시점에서 위험 투자에 너무 비관하지 말라고 주의를 줬다"고 설명했다.

이제 시장은 오는 23일 유럽중앙은행(ECB), 다음주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정책 회의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배녹번 글로벌 포렉스의 마크 챈들러 시장 전략가는 "ECB 회의에 논란의 여지가 많지만, 이번 회의에는 (이렇다할 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시장은 인플레이션과 인플레이션 목표치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ECB의 정책 리뷰는 매우 광범위할 것"이라며 "정책 도구와 의사소통 등도 포함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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