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3일 서울채권시장은 연휴를 앞두고 다른 자산가격의 움직임에 연동되면서 관망세가 짙어질 전망이다.

1월 중 채권 금리의 변동성이 매우 심했던 탓에 시장참가자들의 피로가 크게 누적돼 연휴 이후의 포지션 변화를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전일 미국 국채금리는 소폭 상승했다. 10년물은 0.26bp 오른 1.7736%, 2년물은 0.4bp 높은 1.5303%에 거래를 마쳤다.

중국에서 발병한 우한 폐렴의 확산 추이를 주목한 가운데 뉴욕증시는 보합권 혼조세를 보였다. 장 초반 주가가 상승 출발했지만, 신중론이 부상하면서 상승 폭을 반납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우한 폐렴에 대한 국제 비상사태 선포 여부를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금융시장은 유럽과 미국의 관세 이슈에도 주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유럽연합(EU)이 무역 정책에서 협조하지 않을 경우 자동차 등에 대한 고율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채권시장은 뉴욕장이 혼조세를 보인 데 따른 관망세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장중 주가와 환율, 아시아 시장에서의 미국 채권금리 움직임 등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시장참가자들은 연휴를 그 어느 때보다 간절히 기다렸다. 1월 중 국고채 10년물은 4bp 올랐다. 국고채 3년물은 7.7bp 높아졌다. 월중 금리가 상승했다는 것 자체보다 월중 변동성이 매우 컸다는 게 중요하다.

금리가 어느 방향으로 움직이든 방향성이 뚜렷하게 보이면 시장참가자들 입장에서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하지만 이달처럼 예측할 수 없는 이슈에 휘둘리게 되면 재료에 끌려갈 수밖에 없다.

게다가 연초 이란 사태로 찰나의 강세를 맛보았던 터라 금리 상승의 아픔은 더 크게 느껴질 것으로 보인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의 기세는 위축되어 있다.

연휴 동안 우한 폐렴의 확산 여부와 이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움직임 등이 불안한 상황이지만 차라리 모니터를 떠나 생각을 정리하고 전력을 재정비하는 게 나을 수도 있다.

시장참가자들은 다음 주 예정된 국고채 20년물 9천억원 입찰을 대비해두고 연휴를 맞이할 가능성이 있다. 다음 주에는 2월 국고채 발행계획도 발표된다. 특히 50년물 입찰도 진행되는 만큼 장기물 변동성은 계속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한국이 2% 성장을 달성했다고 발표한 후 일부 해외 IB는 올해 한국은행이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을 다시 확인하기도 했다. 한은의 연내 동결 기조가 유지될 경우 채권시장의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외국인이 10년 국채선물 순매수로 돌아서는 것처럼 보였지만 전 거래일 이들은 3천167계약을 순매도하며 찬 물을 뿌렸다. 전일 진행된 통화안정증권 입찰에서도 2천억원 순매수에 그쳤다.

뉴욕 차액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64.75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1.0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64.60원)대비 1.15원 올랐다. (금융시장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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