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달러 가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이 빠르게 퍼져 위험회피 심리 속에서 혼조세를 보였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27일 오후 4시(이하 미국 동부 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8.88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9.287엔보다0.407엔(0.37%) 내렸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10169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0280달러보다 0.00111달러(0.10%)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19.96엔을 기록, 전장 120.51엔보다 0.55엔(0.46%)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06% 상승한 97.928을 나타냈다.

우한 폐렴 확산 공포가 빠르게 늘어나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몰렸다.

엔이 달러에 지난 8일 이후 가장 강해지는 등 엔화 강세가 두드러졌다.

달러는 더 위험통화로 인식되는 유로, 파운드 등에는 올랐다.

전 세계 우한 폐렴 감염자가 3천명에 육박하고 있다. 우한 폐쇄 등 중국 정부의 초강수에도 시간이 흐를수록 확산 속도가 더 빨라지는 등 사태는 계속 나빠지고 있다. 템푸스의 주안 페레즈 선임 외환 트레이더 전략가는 "달러는 통상 사태가 물리적 혼돈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있을 때 강해진다"며 "다만 바이러스가 억제되는 등 빠른 전환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어, 달러는 상대적으로 잠잠한 움직임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상황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이번주 달러는 계속 강해질 것"이라며 "물론 헤드라인이 돌아서거나 이번 사태가 치유 가능해지는 쪽으로 모멘텀이 바뀐다면, 시장 분위기는 바뀌고 달러는 안전피난처 위험 회피 모멘텀을 잃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역외 위안은 달러에 지난해 12월 30일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이달 초 5개월 보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지만, 우한 폐렴 사태로 다시 약세를 나타냈다.

RBC 캐피털의 엘사 리그노스 외환 전략가는 "낮은 사망률 등을 볼 때 바이러스 포가 과도하다는 일부 주장도 있지만, 더 큰 걱정은 특히 중국의 봉쇄와 격리 전략에 른 경제적 영향"이라고 말했다.

중국 경제 민감도가 높은 호주 달러와 뉴질랜드 달러가 모두 약세였다.

ANZ는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글로벌 성장 위험이 경기 회복 플레이로 투자자들의 시선을 붙잡았던 뉴질랜드 달러의 매력을 줄었다"며 "뉴질랜드 경제는 중국 비중이 높아 단기적으로 투자자들의 선호 대상 밖에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ANZ는 "이번 바이러스 사태에 따른 전체적인 영향은 여전히 매우 불확실하지만, 시장의 경계는 정당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트레이더들은 중국과 홍콩 등의 금융시장이 연휴로 휴장해 유동성이 줄어든 만큼 주요 통화 움직임이 과장됐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소시에테 제네랄은 킷 주케스 분석가는 "위험 회피는 전염성이 있다"며 "코로나바이러스는 이번 주 초 시장 전반의 신뢰에 타격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유로는 위험회피에다 1월 독일 기업 경기 신뢰도를 나타내는 ifo 기업환경지수 부진까지 더해져 달러는 물론 엔에도 하락했다. 스위스 프랑에도 하락해 최근 33개월 동안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이번 주 영란은행(BOE) 회의를 앞두고 파운드는 달러에 내렸다.

투자자들은 파운드 롱 포지션을 다소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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