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공포에 1,170원대 후반으로 레벨을 높였다.

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8.00원 상승한 1,176.70원에 마감했다.

이날 설 연휴를 마치고 개장한 서울환시에서 달러-원 환율은 그간 발생한 우한 폐렴과 관련된 추가 악재를 한 번에 반영하며 갭 업 출발했다.

갭 업 출발 후 주로 1,170원대 후반에서 거래되며 전 거래일 대비 큰 폭의 상승세를 유지했다.

우한 폐렴 공포에 따른 투자 심리 악화와 안전 자산 선호 심리 영향을 받았다.

이날 코스피는 3% 이상 급락 마감하며 2,180선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 2018년 10월 이후 약 1년 3개월 내 최대 낙폭 및 최고 하락률을 기록했다.

다만 달러-원 환율이 1,170원대 후반으로 레벨을 높이자 수출업체들의 네고 물량이 출회했고 역외 위안화의 약세가 진정되면서 상단은 1,180원 아래에서 제한됐다.

또 우한 폐렴에 관련된 불안 심리를 증폭시키는 추가 악재가 나오지 않으며 '패닉성' 급등 흐름은 나타나지 않았다.

이날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긴급 관계장관회의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해 시장 불안이 확대될 경우 사전에 마련한 컨틴전시 플랜에 따라 시장 안정 조치를 단행하겠다고 전했다.

◇ 29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170.00∼1,185.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밤 우한 폐렴에 관련된 부정적인 헤드라인이 추가로 나오는지 여부와 뉴욕 금융시장의 흐름이 달러-원 환율 향방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A 은행의 외환딜러는 "아시아 시장은 장 초반 출렁한 후 장중에는 크게 움직이지는 않았다"면서도 "시장이 다소 진정세를 보인 것 같긴 하지만 이날 밤 미국 주식시장 움직임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달러-원 환율이 1,180원 이상으로 레벨을 높이기 위해서는 사망자나 확진자가 크게 증가하는 등 추가적인 악재가 나와야 한다"며 "1,180원 레벨은 매력적인 매도 레벨이라 네고 물량과 역외 셀 등도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추가적인 악재가 나오지 않은 이상 달러-원 환율은 현 수준의 움직임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B 은행의 외환딜러도 "설 연휴 간의 우한 폐렴 이슈가 장 초반 한 번에 반영됐다"며 "개장가에서 우한 폐렴이 대부분 반영되며 시장이 다소 관망세로 돌아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달러-원 환율의 상단을 열어둬야 하지만 뉴욕장에서 우한 폐렴 이슈가 어떻게 소화되는지를 주시해야 한다"며 "북미 및 유럽에서 추가로 확진자가 늘어나는 등 부정적 뉴스가 나오지 않는 한 현 상황이 유지되며 상단은 1,180원 아래에서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종가를 반영해 전 거래일 대비 9.80원 상승한 1,178.50원에 갭 업 출발했다.

시초가를 일중 고가로 형성한 후 장중 내내 1,170원대 후반 레벨을 유지했다.

갭 업 출발하며 우한 폐렴에 관련된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반영한 만큼 장중 변동 폭은 3.20원 수준으로 크지 않았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1,175~1,178원 레인지에서 움직였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176.7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69억1천9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3.09% 급락한 2,176.72, 코스닥은 3.04% 내린 664.70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5천232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34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9.030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78.48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0202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7.960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9700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68.75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8.36원, 고점은 168.75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8억 위안이었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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