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이번 주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초과지급준비금리(IOER)를 인상할 경우 통화정책 기조 변화의 출발점이라는 신호로도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28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연준은 지난해 초순부터 꾸준히 시장 친화적인 방향으로 움직였다. 지난해 7월 이후 세 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한 데 이어 10월부터는 매달 600억달러의 재무증권을 사들이며 대차대조표를 확대했다. 동시에 단기 자금시장에서는 수십억달러를 빌려주고 있다.

이에 따라 주식시장은 랠리를 이어갔고, 크레디트 스프레드는 축소됐으며 달러화 가치는 떨어졌다. 모든 금융 여건은 완화됐다.

줄곧 시장에 우호적인 정책을 쏟아내던 연준이 스탠스를 바꿀 경우 시장에는 작지 않은 충격이 될 수 있다.

마켓워치는 이와 관련, "연준이 이번 주에 시장과 곤란한 소통을 시작한다"며 "연준은 기술적인 조정으로 인식되는 IOER의 인상에 나설 수 있다"고 내다봤다.

IOER은 법정 지급준비금을 넘어서는 지급준비금에 지급되는 이자로,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의 상단 역할을 한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어느 시점에서 정책 변화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모건스탠리의 앤드루 시츠 전략가는 "(자산가격) 밸류에이션이 상승하고 시장 심리는 긍정적이며 펀더멘털은 우호적"이라며 "연준의(현재) 정책은 큰 부담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연준은 오는 4월말에 매달 600억달러의 재정증권 매입을 끝내고 대차대조표를 안정된 상태로 두려 할 것"이라며 "대신에 국채시장 전체 만기를 통틀어 매달 150억달러 정도로 매입 규모를 줄이기 원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마크 카바나 금리 전략 대표는 "재정증권 매입은 6월까지 이어지겠지만 그 규모는 줄어들 것"이라며 "레포시장에 대한 연준의 대출은 5월에 끝날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랜트 손튼의 다이앤 웡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런 정책 변화는 시장을 뒤흔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많은 참가자는 연준이 제공하는 유동성이 금리 인하 이상으로 주가를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된다고 믿는다"며 "이를 중단하려는 어떤 움직임도 주가 모멘텀의 상실로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많은 전문가는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IOER을 5bp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마켓워치는 이에 대해 "연준이 이번 주에 대차대조표 정책을 바꾸지는 않겠지만, 시장과 연준의 관계를 시험할 수 있는 한 가지 작은 단계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스코샤뱅크의 데릭 홀트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에 대한 어느 정도의 공포가 될 것"이라며 "FOMC는 일차적인 마사지 없이 IOER을 왜 상향 조정하는지를 설명하는 데 어떤 어려움도 겪지 않기를 기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암허트 피어폰트의 스테판 스탠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IOER의 어떤 인상도 성급하며 사려 깊지 않은 것이 될 것"이라며 "연준은 대신에 자금시장 대출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모건스탠리의 엘런 젠트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준 쌓기를 중단하는 게 위험자산 회피로 이어질 것이란 투자자의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연준은 더욱더 명확한 의사소통이 필요하다"며 "연준은 재정증권 매입을 위험자산 가격의 주요 상승 원인으로 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일부에서는 시장이 크게 반응하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JP모건의 마이크 페롤리 Fed 전문가는 "(IOER 인상에)시장이 최소한의 대응은 있을 것"이라며 "시장과 대중은 이런 기술적 조정이 통화정책의 기조 변화를 나타내지는 않는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몇 달 간 FOMC 기자회견에서 훨씬 더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며 "우리는 이번 행사에서도 많은 뉴스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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