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채권시장이 예측 가능한 미래에 금리 변화가 필요하지 않다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믿음을 시험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1일 보도했다.

채권시장의 수익률 곡선이 향후 경기 침체를 나타낼 수 있는 영역에 다시 한번 진입했다. 물론 이 현상은 좀 더 지속해야 한다.

연준이 연방기금금리를 1.5~1.75%로 유지한 뒤 3개월 국채수익률은 10년 국채수익률을 웃돌았다.

일반적으로 장기 투자에 따른 위험이 크기 때문에 장기 국채수익률은 단기물을 웃돈다. 단기 국채수익률이 장기보다 높아지면 수익률 곡선 역전 현상이 발생한다.

샌프란시스코 연은에 따르면 3개월과 10년 국채수익률 역전은 경기 침체를 예측할 수 있는 가장 신뢰할 만한 기간 스프레드다. 수익률 곡선은 2019년 7월 후반부터 10월 초까지 역전돼 침체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부채질했다.

일부 연준 위원들은 나쁜 결과를 막기 위해 금리를 인하하는 이유로 수익률 곡선을 지목하기도 했다.

연준은 지난해 7월부터 10월까지 3번의 금리를 인하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수익률 곡선이 플러스로 회복한 것은 통화정책의 부분적인 영향으로 금리가 더 낮아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연준은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도 금리를 조만간 변경할 계획이라는 힌트를 주지 않았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완만한 경제 성장이 계속될 것"이라며 "경제 전망이 이런 전망과 대체로 일치하는 한 현 통화정책 기조가 적절할 것 같다"고 말했다.

WSJ은 수익률 곡선이 2020년 연준의 정책 결정 컨센서스에 어떻게 부합할 수 있을지 확실치 않다고 지적했다. 파월 의장과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수익률 곡선 역전이 예전만큼 예측력을 갖추지 않는다고 주장해왔다.

금융시장은 연준이 2020년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12월 점도표상 전망을 깨고 있다.

연방기금선물시장에서 6월까지 적어도 한 번 25bp의 금리 인하가 있을 것이라는 예측은 45%를 가리킨다. 7월 회의까지로 기간을 넓히면 안정적인 정책보다는 금리 인하 가능성이 더 커진다. 연말까지 금리가 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은 16%에 불과하다.

WSJ은 시장과 연준의 이견이 드러나면서 수익률 곡선을 지켜봐야 할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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