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애플 경고에 상승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8일 오후 3시(이하 미 동부 시각)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3.2bp 내린 1.555%를 기록했다.

통화 정책에 특히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1.4bp 하락한 1.410%에 거래됐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3.7bp 내린 2.006%를 기록했다. 최근 2주 동안 가장 낮고, 장 초반 2%대를 하회하기도 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16.3bp에서 이날 14.5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코로나19가 실제 글로벌 공급망을 저해하고 있다는 첫 신호가 나와 미 국채와 같은안전자산 선호가 높아졌다.

애플은 코로나19로 인해 2분기 가이던스를 충족하지 못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애플은 성명을 통해 생산이 정상 수준으로 복귀하는 데 예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릴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중국 춘제 이후에도 상당수 노동자가 직장에 가지 못하고 집에 머물고 있다. 이 때문에 많은 기업이 완전 생산 가동에 이르지 못했다.

지난 10일 이후 중국의 많은 작업장이 재가동했지만, 중국 지방 정부들은 여전히 공장 폐쇄를 주문하는 신중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 증가세도 멈추지 않고 있다.

유럽 주식시장과 뉴욕 증시가 하락하는 등 위험투자 심리가 전반적으로 위축됐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이 3개월 물을 하회하는 등 침체 신호도 다시 나왔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2월 엠파이어스테이트지수는 월가 예상을 상회했다.

주택시장지수는 예상을 하회했지만, 미 국채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았다.

냇웨스트 마켓츠 분석가들은 "시장이 더 두려워하는 것은 애플 경고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할 수 있다는 점"이라며 "다른 기업들의 수익 경고가 쇄도할 경우 바이러스 영향이 당초 우려했던 것보다 더 강하고 더 오래갈 수 있다"고 말했다.

레이몬드 제임스의 케빈 기디스 채권 전략가는 "가이던스를 밑돌 것이라는 애플의 발표는 코로나바이러스가 매우 강력한 성장 엔진에 일시적인 장애물 이상일 수 있다고 미국 기업들이 생각하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스파르탄 캐피털 증권의 피터 카딜로 수석 시장 전략가는 "금값이 2013년 이후 처음으로 온스당 1천600달러 위로 급등했는데, 이는 그만큼 불확실성이 많다는 뜻"이라며"불확실성이 위험시장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캐나다 외환은행의 에릭 브레거 외환 전략 대표는 "미 국채와 금과 같은 전통적으로 안전한 자산 선호도가 높아졌다"며 "중국 당국이 코로나19를 통제할 수 있다는 믿음속에 위험자산을 계속 사들인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경종을 울렸다"고 강조했다.

TD 증권의 바트 멜렉 원자재 전략 대표는 "코로나19 상황이 예상보다 조금 더 나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생기고 있다"며 "전 세계 중앙은행들은 다소 더 비둘기파적으로 되고, 시장은 이런 상황을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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