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달러가 엔에 이틀 연속 크게 오르고 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20일 오후 1시30분(이하 미국 동부 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2.04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1.243엔보다 0.797엔(0.72%) 올랐다.

전일 달러-엔은 1.4% 급등했다.

분석가들은 일본의 실망스러운 경제 지표 등을 포함해 몇 가지 요인으로 인해 엔이 약세를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번 주 초 발표된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 경제는 지난해 4분기에 연율로 6.3% 위축됐다. 이코노미스트들의 전망치인 3.9% 하락보다 더 나빴다. 시장에서는 일본 경제가 이번 분기에 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반면 미국 경제지표는 시장 예상을 대폭 웃돌아 달러의 매력을 높이고 있다.

일본 경제가 코로나바이러스에 특히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도 엔 약세를 이끌고 있다.

일본 경제는 중국과 연관성이 높을 뿐만 아니라 일본에서도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있다.

냇웨스트 마켓츠의 브라이언 뎅거필드 G10 외환 전략 대표는 "갑작스럽게 매우 좋지 않은 경제 지표와 코로나바이러스 공포로 인해 시장은 일본 경제가 기술적인 침체를 겪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며 "적어도 침체 위험이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에 따라 일본은행이 새로운 부양책을 채택할 가능성이 커지는데, 이는 엔화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엔이 수년 동안 안전피난처 역할을 해왔다는 점에서 이번 주 엔화 약세 움직임은 주목할 만하다. 최근 코로나바이러스 우려로 경제 불확실성이 커졌다.

일부에서는 엔이 달러에 안전통화 지위를 도전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경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작아 전 세계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민감하지 않다. 또 미국 국채가 유럽이나 일본 국채보다 일반적으로 더 높은 수익률을 제공해 전 세계 투자자의 자금을 끌어모을 수 있는 매력이 커졌다.

다우존스는 "놀랍도록 부진한 일본의 4분기 GDP 수치, 코로나바이러스 우려, 일본 공적 연금펀드가 해외 채권 비중을 늘리고 있다는 루머 등이 결합해 엔이 약세를 보인다"고 지적했다.

sykwak@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4시 27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