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당국의 경고로 주가가 폭락하자 크게 화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25일(이하 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백악관 보좌진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틀간 인도를 방문하는 동안 주가가 급락하는 것을 예의주시해왔다며 이같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이날 경고가 투자자들을 겁먹게 했다고 판단했으며 이로 인해 주가가 폭락하자 크게 화를 냈다고 두 명의 소식통들은 전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주식시장을 크게 우려하고 있으며 보좌진들에 시장의 우려를 야기할 수 있는 예측은 하지 말라고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 사안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26일 회동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CDC 미국인들에게 코로나19의 지역사회 전파에 대비하라고 경고했다.

CDC 산하 국립면역호흡기질환센터의 낸시 메소니에 국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 나라에서 (코로나19의) 지역사회 전파를 보게 될 것"이라며 "이는 이 사태가 과연 일어날 것이냐의 문제가 아니라 정확히 언제 일어날 것이냐의 문제다"라고 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코로나가 미국으로까지 확산할 가능성에 3% 이상 하락했다.

소식통은 WP에 일부 백악관 관리들이 앨릭스 에이자 보건부 장관의 코로나 대처에도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고 전했다.

에이자 장관은 이날 의회에서 미국에서 코로나19가 대규모로 발병할 경우 마스크가 크게 부족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오후 주가가 폭락하자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 사태에 덜 우려하는 듯한 발언을 내놨다.

지난 1월 트럼프 대통령도 세계경제포럼에 참석하는 동안 코로나 사태에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는 태도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까지 코로나 사태에 대해 거의 언급하지 않아 왔으며 미국은 이를 완벽히 통제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그러나 앞서 미국 주가가 급락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미국에서는 코로나가 매우 잘 통제되고 있으며, 주식시장이 좋아 보이기 시작했다고 언급했다.

미국 백악관의 래리 커들로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이날 한 방송 인터뷰에서 코로나 확산과 관련, 미국에서는 빈틈없이 억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ysyo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4시 08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