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코로나19로 국내 증시가 하락세를 겪는 가운데 외국인들은 코로나19 영향을 덜 받는 업종을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연합인포맥스 주식 투자자별 매매 상위종목(화면번호 3330)에 따르면 외국인은 2월 들어 전일까지 LG화학을 가장 많이 매수했다.

외국인이 매수한 종목으로는 LG화학 2천466억원, 삼성전기 1천860억원, 카카오 1천784억원, LG유플러스 1천432억원, 엔씨소프트 979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수익률도 좋았다. LG화학과 카카오는 14.96%, 12.26%씩 급등했고, 삼성전기, 엔씨소프트, LG유플러스는 각각 5.20%, 2.83%, 2.26%씩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3.02% 하락했지만 코로나19 확산에 충격이 덜한 종목들로 매수가 몰렸기 때문이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카카오, 엔씨소프트 등 정보기술(IT)·소프트웨어 업종은 온라인, 비대면이란 특징으로 코로나19 이슈에 영향을 덜 받는다"며 "LG화학 등 전기차에 대한 기대도 지속하면서 해당 업종에 외국인이 매수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외국인 순매수 상위 업종은 코로나19 이슈와 거리가 있는 업종들"이라며 "성장성 전망도 좋아 매수 유입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한편, 외국인은 주로 삼성전자를 집중 매도했다. 최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지수 하락폭을 추종함과 동시에 차익 실현을 위한 매도가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연합인포맥스 투자자 매매 추이(화면번호 3302)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유가증권 시장에서 2조674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외국인 수급은 이달 중순까지 코로나19에 대한 정부의 경기부양책 기대로 순매수를 보였지만, 국내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면서 순매도로 돌아섰다.

특히, 지난 24일부터 나흘 동안 외국인은 총 2조8천206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웠다.

그중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1조1천427억원어치 매도했다.

뒤이어 삼성전자 우선주 3천274억원, SK이노베이션 2천342억원, 한국전력 1천440억원 순으로 팔았다.

또한 아모레퍼시픽 1천250억원, 호텔신라 941억원 등 내수 소비재 업종에 대한 매도도 두드러졌다.

최 연구원은 "코로나19와 관련한 중국·국내 소비재도 타격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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