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지난주 시장 개입의 이유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미국 헤지펀드들이 지난주 베이시스 거래(basis trade)로 대규모 손실을 입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베이시스 거래는 현물과 선물 가격 차이를 이용한 투자로 현물을 매도(매수)하고 동시에 선물을 매수(매도)하는 거래 등을 통해 이뤄진다.

그동안 국채를 이용한 베이시스 거래는 낮은 변동성으로 안정적이고 고정적인 수익을 주는 거래였다.

하지만 지난주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많은 헤지펀드가 해당 거래로 타격을 입었다.

대표적으로 시타델의 글로벌 채권팀은 지난주 베이시스 거래로 수억달러의 손실을 본 후 겨우 보합 수준으로 손실을 회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의 운용자금은 총 300억달러를 웃돈다.

회사는 고객들에게 회사의 주요 헤지펀드 두 개의 이달 13일까지의 수익률이 마이너스 3~3.5%가량을 기록한 것은 베이시스 거래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채권 운용업체인 카풀라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와 골드만삭스 사모펀드가 일부 지분을 소유한 LMR 파트너스, 엑소더스포인트 캐피털매니지먼트 등도 베이시스 거래로 손실을 본 회사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저널은 그동안 많은 헤지펀드 전략들이 시장의 변동성을 어느 정도 분산해왔지만, 신용과 채권시장의 변동성이 크게 높아지면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냈던 상대 가치 채권 펀드들이 타격을 입고 있다고 지적했다.

베테랑 투자자들도 지난주 손실 규모는 상대적으로 작았지만, 1998년 롱텀캐피털매니지먼트(LTCM) 구제금융 사태 이후 상대 가치 채권 트레이더들에게 최악의 환경이었다고 말했다.

애널리스트와 투자자들은 위험 패리티와 베이시스 거래의 청산으로 여러 부문에서 거래 조건이 무너졌다고 전했다.소식통은 연준이 지난 목요일과 주말에 개입에 나선 것은 결국 베이시스 거래에 나섰던 시타델과 많은 펀드를 구제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위험 패리티 전략은 포트폴리오에 편입된 각 자산의 위험을 동등하게 맞춰주는 전략이다. 이러한 전략을 이용하는 펀드들은 기본적으로 주식과 채권이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데 기반해 위험을 추정하며, 채권투자의 수익률은 레버리지를 활용해 높인다.

카풀라의 경우 지난 13일까지 이달 들어 110억달러 규모의 상대 가치 투자전략 펀드의 손실률이 5.2%에 달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엑소더스포인트의 90억달러 규모 펀드도 같은 기간 4%의 손실이 났다. LMR의 알파금리 트레이딩 펀드는 같은 기간 15%의 손실을 봤다.

해당 펀드의 운용 자산은 올해 1월 기준 26억달러 정도다.

일부 트레이더들은 베이시스 거래가 청산된 것은 장외 국채의 대규모 매각에 원인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 국채의 가격이 벤치마크 대비 크게 낮아졌기 때문이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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