므누신, 4조달러 유동성 어디서 올까…'TALF'·TARP' 시행 가능성
므누신, 4조달러 유동성 어디서 올까…'TALF'·TARP' 시행 가능성
  • 윤영숙 기자
  • 승인 2020.03.23 16: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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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와 공조해 4조달러의 유동성을 지원하겠다고 밝히면서 연준이 금융위기 당시 내놓은 '기간 자산유동화증권 대출창구(TALF)'나 한발 더 나아가 '부실자산구제 프로그램(TARP)'등이 시행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마켓워치와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의 발언 이후 애널리스트들은 위기 때 비상 대응책인 'TALF'나 'TARP'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므누신 장관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이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기업들에 대출을 내주는 데 연준이 핵심적 역할을 할 것이라며 "연준과 협력하고 있으며, 우리는 경제를 부양하기 위해 최대 4조달러의 유동성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므누신 장관은 "이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중소기업은 물론 대기업까지 90일~120일가량을 버틸 수 있게 (유동성 규모를) 4조달러까지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므누신 장관은 연준과 협력하고 있는 대출 프로그램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재무부의 자금을 활용하되 연준이 시행해야 하는 프로그램으로 'TALF'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기간 자산유동화증권 대출 창구인 'TALF(Term Asset-Backed Securities Loan Facility)'는 금융위기 당시 주택 압류 위기에 몰린 모기지 대출자들을 구제하고 소비자 대출 및 기업 대출을 확대하기 위해 주로 학자금 대출과 자동차 할부금융, 신용카드 대출 등을 기초자산으로 발행한 자산유동화증권(ABS)을 가진 회사를 지원하는 대출 프로그램이었다.

이는 가계와 소기업들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었다는 점에서 연준이 이를 활용해 과거보다 좀 더 광범위한 분야로 확대해 대출 지원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마크 카바나 단기 금리 전략 헤드는 마켓워치에 연준이 TALF를 발표할 경우 이는 "상대적으로 침체한 신용 시장을 되살릴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 출신의 에버코어 ISI의 크리슈나 구하 부회장도 연준이 TALF를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시행할 경우 연준은 발행사로부터 디폴트 위기에 빠질 수 있는 채권을 직접 매입하지 않고도 기업을 지원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구하 부회장에 따르면 TALF를 통해 프라이머리 딜러들이 연준의 대출을 이용해 회사채나 시채권 시장을 지원하게 할 수 있다며 연준이 머니매니저들에게 대출을 내주면 이들이 시장을 떠받치도록 독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TALF나 앞서 시행된 '기업어음대출창구(CPFP)'나 '머니마켓뮤추얼펀드유동성지원창구(MMLF)'등은 모두 재무부의 외화안정기금(ESF)을 통해 지원된다.

이를 위해 재무부는 상원과 논의 중인 이번 1조달러 이상의 부양책에 ESF의 규모를 2천억달러 증액하는 방안을 제안한 상태다. 이 중 500억달러는 항공산업 대출에, 나머지 1천500억달러는 다른 부문에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ESF는 현재 940억달러의 자금이 있으며, 이중 각 100억달러씩은 연준의 CPFP와 MMLF의 신용 보증을 위해 활용될 예정이다.

재무부가 제안한 법안에는 기업 대출과 대출 보증, 항공 및 국가 안보 등 특정 산업에 대한 투자 등의 방식으로 750억달러를 지원한다는 내용이 있으나, 이는 연준 관련 부문과 별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이 추정하는 또 다른 프로그램은 TARP다. 이는 미 재무부가 2008년 금융위기가 한창일 때 은행권의 재무 건전성을 개선하고자 내놓은 7천억달러 규모의 구제금융 프로그램이다. 상당한 정치적 논란 속에서도 TARP는 금융위기 초기 시장을 안정시키는 데 도움을 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18일 포브스에 따르면 채권 그루 스콧 마이너드 구겐하임 파트너스 최고투자책임자는 재무부가 금융위기 당시 단행한 TARP와 유사한 2조달러 규모의 구제 프로그램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이너드는 연준이 TARP와 TALF와 같은 대출 프로그램을 시행해야 한다며 10~15년 전의 경제 규모와 비교할 때 현재 TARP와 같은 프로그램의 규모는 2조달러가 적절해 보인다고 말했다.

마이너드는 뉴욕타임스에 당국은 정치적 논란 가능성으로 TALF나 TARP와 같은 단어를 사용하는 것을 꺼리는 것으로 보이지만, 이와 같은 프로그램을 다시 꺼내 들 태세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ysy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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