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에 달러-원 환율 레벨이 훌쩍 뛰어오른 가운데 환율 상단을 막을 요소에 시장의 시선이 쏠렸다.

전방위적 달러 선호 현상이 시장의 달러 품귀 현상으로까지 이어졌고, 각종 부양책도 코로나19에 따른 세계 경기 'R(Recession, 침체)의 공포'를 잠재우지 못하면서 달러-원 환율의 뚜껑도 열린 상태다.

달러-원 환율의 상단을 제어할 수 있는 요인은 외환 당국 경계감과 수급상 매도 요인으로 나서는 수출업체들의 네고 물량 정도다.

24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전일 현물환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266.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원 환율은 전일 장 초반 1,280원대까지 재차 뛰어오르며 36원의 폭등세를 나타냈다.

장중 대체로 20원대의 상승 폭을 유지하다가, 장 마감을 앞둔 오후 3시경부터 빠른 속도로 상승 폭을 줄여갔다.

오후 3시 2분께는 1,262.00원까지 일중 저점을 낮추며 15.50원 수준으로 상승 폭을 축소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때 외환 당국의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 조정) 물량이 들어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A 은행의 외환딜러는 "전일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20원 상승한 1,266.50원에 마감했는데, 추정이지만 관리성 매물로 상승 폭을 축소해 마감한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최근 외환 당국은 꾸준히 스무딩 등을 통해 환율 레벨 조정에 나서는 것으로 추정된다.

실개입 외에도 외환 당국자들의 발언이 연이어 나오고 있다.

당국의 시장 안정 의지가 적극적으로 드러나면서 역외 플레이어들의 적극적인 롱 플레이가 다소 꺾이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B 은행의 외환딜러는 "분위기는 여전히 리스크 오프 쪽이지만, (당국) 개입 경계가 강하기 때문에 1,300원을 상향 시도는 나오지 않고 있다"며 "분기 말 이슈도 있고 워낙 레벨이 높아 조심스러운 분위기가 감지된다"고 말했다.

C 은행의 외환딜러도 "시장의 급등락이 극심하고 원화 오버슈팅이 심한 상황"이라며 "포지션 노출을 최소화하고 보수적으로 리스크를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외환 당국 경계 외에 달러-원 환율의 상단을 막는 요소로는 역내 수급상 매도 요인인 수출업체의 네고 물량 등도 꼽힌다.

전일 장중 1,280원대에서는 네고 물량이 출현한 것으로 파악된다.

D 은행의 외환딜러는 "달러-원 환율이 지난 주 금요일 급격히 빠졌다가 전일 다시 튀어 올라서 이 정도 레벨에서는 매도가 괜찮지 않냐는 수출업체들의 인식이 있는 듯하다"며 "1,280원 선은 네고 물량에 저지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네고 물량 자체가 많지 않고 달러-원 환율이 중장기적으로 1,300원대를 향해 재차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감에 결제도 들어오는 만큼 역내 수급상 여건은 환율에 가격 결정력을 제공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E 은행의 외환딜러는 "분기말을 앞두고 있기도 해서 투기적인 물량은 좀 덜 나오는 느낌이다"며 "네고도, 결제도 나오고 있으나 수급상 물량은 비등하게 나오는 듯하다"고 말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로 수출이 부진하고 최근 중공업 수주 시장이 냉각했다"며 "네고 물량이 나왔더라도, 최근에 비해 많은 정도의 수준에 그친다"고 설명했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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