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아시아 주가지수가 급등하면서 투자 심리가 개선된 가운데 하락했다.

두 자릿수로 낙폭을 확대하며 1,250원대 초반으로 내려앉았다.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11시 23분 현재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12.50원 내린 1,254.50원에 거래됐다.

간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무제한 양적 완화(QE)를 발표한 가운데 투자 심리가 개선됐다.

국내를 비롯한 아시아 증시가 크게 반등했고 달러-원 환율에 하방 압력을 실었다.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은 6% 이상 급등했다. 주가가 급반등하면서 코스피, 코스닥 매수 사이드카도 발동했다.

닛케이 225지수가 6% 이상 급등하고 중화권, 홍콩과 호주 증시도 일제히 반등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도 달러화에 약세 압력을 실으며 달러-원 환율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파월이 한 일에 대해 매우 만족한다"고 말했다.

달러화 강세와 관련해서는 강달러가 많은 면에서 좋지만 무역 등 몇 가지 면에서 어려운 점이 있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속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ICE 달러화 지수는 101선으로 떨어졌다.

◇오후 전망

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오후 1,245~1,265원 범위에서 거래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증시가 큰 폭으로 급반등한 가운데 이날 달러-원 환율은 하방 압력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코스피가 추가 상승을 이어갈 경우 1,250원의 하향 이탈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

한 은행의 외환딜러는 "국내 증시가 굉장히 좋은 상황"이라며 "코스피가 6%대 급등하고 있고 외국인 순매수 등 수급 상황도 좋아서 증시 흐름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코스피가 고점을 봤다고 가정하더라도 달러-원 환율의 반등 가능성은 제한된다"며 "코스피가 추가 상승할 경우 달러-원 환율의 1,250원대 하향 이탈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은행의 외환딜러는 "미국의 대규모 재정 부양책이 상원에서 부결되는 등 여러 이슈가 혼재하고 있지만 달러-원 환율은 증시를 따라가는 모습"이라며 "증시 흐름만 봐서는 달러-원 환율이 추가 하락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코로나19 팬데믹 공포가 이어지면서 중장기 방향성이 뚜렷하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장중 동향

이날 달러-원 환율은 간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의 달러-원 1개월물 최종 호가를 반영해 전일대비 1.50원 하락한 1,265.00원에 개장했다.

전일대비 소폭 하락한 수준에서 개장했으나, 개장 직후부터 빠른 속도로 낙폭을 키워나갔다.

장 초반 1,260원 선을 하향 이탈했고 이내 두 자릿수 수준으로 낙폭을 키웠다.

장중 전일대비 14원 급락한 1,252.50원까지 일중 저점을 낮추기도 했다.

한편 이날 한국자금중개사 기준으로 1,250.00원에 거래가 체결되기도 했으나 '딜 미스(거래 실수)'로 즉시 합의 취소됐다.

이날 고점은 시초가인 1,265.00원으로 변동성은 12.50원이다.

연합인포맥스 예상거래량(화면번호 2139)에 따르면 현재 시각 기준으로 거래량은 약 28억 달러가량이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24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고, 코스닥에서는 412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장 대비 0.885엔 하락한 110.222엔에, 유로-달러 환율은 0.00878달러 상승한 1.08090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141.18원을 나타내고 있다. 위안-원 환율은 177.25원에 거래됐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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