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놓은 프로그램이 금융위기 동안 했던 것보다 훨씬 더 공격적이고 더 빠른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CNBC가 24일 보도했다.

이번 프로그램이 완료될 때 연준의 대차대조표가 10조 달러 정도로 늘어날 수 있다는 추정도 나온다.

연준은 전일 금융시장에 획기적인 추가 조치를 전격 발표하며 시기와 강도, 궁극적으로 통화 가치 측면에서 이번 위기 대응이 금융위기 당시를 능가할 것이라고 시사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미국 경제에 미치는 충격적인 영향과 싸우는 데 연준이 계속해서 역할을 하고 있어 남은 정책 역시 시간문제라는 진단도 나온다.

연준은 남은 화력을 거의 다 쏟아내고 있다. 이런 의도는 앞선 위기에서 돈을 찍어내는 대책을 뛰어넘을 운명인 것처럼 보인다.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기 하강기 동안 내놓았던 모든 프로그램보다 그 범위가 넓다.

에버코어 ISI의 크리샤나 구하 글로벌 정책, 중앙은행 전략 대표는 "모든 것이 마무리되면 연준은 주로 경제와 시장을 지원하기 위해 매입한 채권으로 구성된 대차대조표를 가지게 될 것"이라며 "10조 달러에 근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7조 달러의 대차대조표를 향해 매우 빠르게 질주함에 따라 9조 달러나 10조 달러에 육박할 것이라는 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추측"이라며 "이것은 화폐화된 대규모 신용 정책, 재정 통화 지원"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가 금융시장을 옥죄기 시작한 지 한 달도 안 돼 연준이 취한 노력은 금융위기 당시 시간표도 훌쩍 뛰어넘는다.

실제 연준은 2008년 10월부터 채권 보유액을 3조7천억 달러 늘렸다. 전체 대차대조표는 6년 동안 4조5천억 달러를 넘어섰다.

그중 일부를 매각하려는 노력으로 전체 대차대조표는 한때 3조8천억 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연준이 다시 자산매입을 시작함에 따라 총액은 4조7천억 달러를 넘어섰다. 연준 역사상 최대 규모다.

금융위기 동안 연준은 2015년 9월 리먼브러더스가 붕괴한 뒤 3개월 뒤에야 이른바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리먼이 파산한 직후 부실 자산구제프로그램이 시작됐지만, 다른 유동성 프로그램이 작동되기까지 6개월이 걸렸다.

연준이 얼마나 빨리 움직이는지를 알 수 있는 부분은 이번 주 매입 계획에서도 잘 드러난다. 연준은 이번 주에만 6천250억 달러의 매입 의향을 밝혔는데, 이는 2010년 11월부터 2011년 6월까지 8개월 동안 지속한 양적완화의 총 6천억 달러보다 많다.

양적완화 외에도 얼어붙은 신용시장을 해소하려는 연준의 프로그램도 위기 때 했던 그 어떤 것보다 더 어마어마하다는 진단도 나온다.

구하 대표는 "의회가 기본 전망 수준의 재정 정책을 내놓는다면 통합된 정책 조치는 바이러스 쇼크 위험이 경제 전반의 신용 쇼크로 증폭될 위험을 상당히 완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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