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경제 피해를 줄이기 위한 미국의 대규모 재정 부양책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에 하락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24일 오전 8시 30분(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3.5bp 상승한 0.807%를 기록했다.

통화 정책에 특히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0.3bp 오른 0.315%에 거래됐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5.8bp 상승한 1.394%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46.0bp에서 이날 49.2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시장이 기다리고 있는 코로나19 재정 부양책이 합의에 가까워진 것으로 관측돼 미 국채 값은 하락했다.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은 대규모 부양 패키지 합의에 점점 가까워지고 있으며, 이날 오전 최종 합의에 이를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주가지수 선물은 급등 개장을 가리키고 있다.

전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추진 중인 경기부양 법안 처리는 상원에서 또 가로막혔다. 이틀 연속 부양책 패키지 법안 처리를 위한 표결에 들어갈지를 결정할 절차 투표에서 제동이 걸렸다. 이에 실망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무제한 양적완화(QE)에도 뉴욕 증시는 다시 큰 폭 하락했다.

미국 정부가 대규모 재정 부양 패키지를 내놓게 되면 신규 국채 공급이 많아지고, 인플레이션과 성장률 전망이 개선되는 등 코로나19의 경제 충격을 완화할 수 있다고 시장은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미 국채의 약세 요인으로 작용해왔다.

전 세계 산업활동 지표는 대폭 둔화했지만, 이미 예상하는 부분이어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았다. 유로존 합성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위축을 나타내는 50 이하로 떨어졌으며 3월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 미국의 3월 마킷 PMI 예비치도 나온다. 공장들이 생산을 줄이고 소매업자들이 가게를 닫고 근로자들이 집에 머물면서 미국 경제 전반에 고통이 얼마나 되는지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미 재무부는 400억 달러 규모의 2년물 입찰을 진행한다. 이번 주 쿠폰이 있는 국채 3번의 입찰 가운데 첫 번째다.

FHN 파이낸셜의 짐 보겔 금리 전략가는 "바이러스 억제 노력, 경제 지원 등 지난 2주 동안 많은 정책이 움직였지만, 시장은 최종 회복의 성격과 시기와 관련된 가격 반영 부분에서는 여전히 맹목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픽텟 웰스 매니지먼트의 데이비드 가우드 재량 포트폴리오 매니지먼트 대표는 "금리를 낮게 유지하고 기업들에 자금을 제공하려는 연준과 다른 중앙은행의 움직임은 완전한 경제 붕괴를 막기 위해 필수적"이라며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지만 충분치는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경제적 피해를 해결하기 위한 정부의 단호한 조치 없이 전 세계 경제를 지원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며 "코로나19가 더 오래갈수록 경제적 영향은 더 커지고, 이 경우 재정과 통화 정책 대응은 불충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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