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진우 노현우 기자 = 단기 자금시장이 경색된 가운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신용공여가 증권사의 유동성 위기를 촉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일부에서 제기됐다.

25일 인포맥스 '단기자금 부동산 PF 신용공여 현황(화면번호:4725)' 등에 따르면 이날부터 이달 말 만기 도래하는 증권사들의 부동산PF 매입 확약은 2조617억 원에 달한다.

매입 확약은 신용공여의 한 형태로, 금융상품이 시장에서 롤오버 또는 판매되지 않을 경우 신용공여를 제공한 금융기관이 물량을 떠안겠다는 약속이다.

증권사별로 보면 삼성증권이 5천309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하이투자증권(3천354억 원), 메리츠종금증권(1천950억 원)이 뒤를 이었다. 한국투자증권(1천781억 원)과 KB증권(1천608억 원), 유안타증권(1천24억 원)도 1천 억원을 웃돌았다.

절대적 규모 자체가 크지는 않지만, 문제는 최근 시장 상황에 있다.

단기자금시장은 주가연계증권(ELS)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 대응을 위한 CP 발행이 급증함에 따라 CP 금리가 치솟는 등 불안이 지속하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부동산 PF 충격까지 더해진 셈이다.

실제 시장에서 PF 유동화증권 거래는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 자산운용사의 채권운용팀장은 "증권사 마진콜이 몰려서 결제가 안 되니까 지주사까지 나서 CP를 발행해 도와주고 있다"며 "일부 PF 유동화증권이 3%에 매도 호가가 나왔지만, 거래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부동산 PF는 예전부터 증권사의 취약한 연결고리로 꼽혔다. 정책 금융당국이 작년 말 부동산 PF 익스포져 건전성 관리 방안을 발표한 것도 최근 증권사 등을 중심으로 채무보증이 급증했다는 판단에서였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ELS와 PF는 금융위기 때마다 제일 먼저 문제가 되는 부분이다"며 "ELS 자체 헤지 규모가 급증한 가운데 PF 롤오버에 문제가 생기면 유동성 위기로 번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달 말 증권사별 만기 도래 부동산PF 신용공여 현황, 출처: 인포맥스(화면번호:4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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