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유가야"…外人 국채선물 하루에만 3만계약 판 진짜 이유
"문제는 유가야"…外人 국채선물 하루에만 3만계약 판 진짜 이유
  • 노현우 기자
  • 승인 2020.04.01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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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지난달 중순 외국인의 국채선물 투매 움직임은 국제유가 급락에 촉발됐다는 진단이 나왔다.

1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지난달 13일 외국인은 3년과 10년 국채선물을 각각 2만계약과 1만2천여계약, 총 3만2천계약 넘게 순매도했다.

당일 전날 밤 미국 금융시장에서 다우존스 지수가 9.99% 폭락하는 등 극심한 패닉 장세가 나타나자 서울 채권시장은 크게 흔들렸다.

하루에만 3년 국채선물은 49틱, 10년 국채선물은 288틱 폭락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가 대거 이탈하면서 시장 우려를 더 했다.

허태오 삼성선물 연구원은 당시 외국인의 서울 채권시장 엑소더스 원인을 WTI 선물가격 급락에서 찾았다.

당시에는 미국 증시 폭락이 외국인 엑소더스 배경으로 지목됐지만, 좀 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면 WTI 선물 급락이 원인이라는 이야기다.

지난달 9일 WTI 선물가격은 전일 대비 24.6%나 급락했다. 산유국들의 감산 합의 실패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수요가 둔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겹친 영향이다.





[WTI선물 가격 추이, 출처:인포맥스(화면번호:6524)]

WTI 선물가격이 급락함에 따라 매수 포지션을 가진 금융기관 등 시장 참여자는 대규모 유동성을 확보해야 했다.

삼성선물에 따르면 지난달 9일 WTI 선물의 미결제약정 계약 가치 변동액은 225억 달러로 20여년간 최대치를 나타냈다. 매수 포지션을 가진 시장 참가자는 225억 달러 손실을 봤다는 의미다.

원유선물 급락은 연관상품인 난방유와 가솔린 선물에 영향을 주고, 외환시장과 증시에도 유동성 필요성을 전이시켰다.

이에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유동성 확보전이 시작됐고, 특히 채권 펀드의 청산이 빠른 속도로 진행됐다.

실제 미 국채 10년 금리선물의 미결제약정은 빠르게 줄어들며 청산의 대상이 됐음을 시사했다. 같은 기간 S&P500지수 선물의 미결제약정이 증가한 것과 다른 흐름이다.

허 연구원은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채권선물의 미결제약정이 2월 말부터 분기 단위 만기 도래와 맞물려 매수 포지션 청산에 크게 감소했다"며 "국제유가 급락에 커진 회사채 신용위험을 반영하고 연쇄적으로 주요국 금리도 상승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서울 채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의 대규모 청산 움직임이 자금이탈과 금리 상승 베팅 등으로 오해를 받았다"고 말했다.





hwro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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