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투자자 보호 위한 것…알마 "자사 10년 역사에 처음 있는 일"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유럽의 펀드 투자자들은 펀드의 손실 부담에다 펀드를 환매할 경우 환매 수수료까지 내야 하는 처지에 몰렸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4억5천800만유로(약 6천500억원) 규모의 런던 소재 셀우드 에셋 매니지먼트는 뮤추얼 펀드를 환매하는 투자자에게 수수료를 부과하기로 했다.

이는 환매하지 않고 남는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로 수수료는 환매에 따른 일종의 벌금 성격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제적 충격으로 셀우드의 '알마 플래티넘 IV 셀우드 마켓 뉴트럴 크레딧'이 투자한 신용디폴트스와프(CDS) 지수 가격이 크게 하락해 환매를 충당할 자산 가치가 크게 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펀드 환매를 원하는 투자자에 대해 최대 5%까지 수수료를 부과해 펀드에 남는 주주들의 트레이딩 비용을 상쇄하기로 했다고 펀드는 설명했다.

해당 펀드는 셀우드가 운용하며, 알마 캐피털이 관리와 마케팅을 맡았다.

일정 기간이 지난 후 펀드 환매에 수수료를 부과하는 경우는 이례적이다.

저널은 이러한 수수료 부과는 일부 파생상품에 투자한 자산운용사들이 환매를 억제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전했다.

프랑스계 자산운용사인 엑산 에셋 매니지먼트는 지난주 자사의 주식형 펀드 중 하나의 펀드 환매를 중단시켰다.

해당 펀드가 보유한 파생상품의 가치가 크게 변해 이러한 조치가 필요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셀우드 펀드의 올해 수익률은 지난달 30일 기준 -4.8%를 기록했다.

해당 펀드는 2018년에는 4.9%의 수익을 냈으며 작년에는 3.4%의 수익을 낸 바 있다.

알마 캐피털의 헨리 버네스 최고경영자는 "이러한 환경에서 주요 위험은 펀드의 유동성과 펀드 내 자산의 유동성 간의 미스매치"라며 투자자들은 1주일에 한 번만 펀드를 환매할 수 있으며, 수수료는 회사의 10년 역사에서 처음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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