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지난 2주 동안 실업보험청구자수가 1천만 명에 달할 정도로 급증하는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고용 쇼크가 이어져 상승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2일 오전 9시(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4.4bp 하락한 0.586%를 기록했다.

통화 정책에 특히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1.0bp 내린 0.222%에 거래됐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4.3bp 떨어진 1.242%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39.8bp에서 이날 36.4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코로나19 기세는 꺾이지 않는 데다, 미국에서 실업 대란이 수치로 나타나 안전자산 선호가 고조됐고, 미 국채 값은 상승했다.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는 전주보다 334만1천 명 늘어난 664만8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 2주 연속 역대 최고치로, 지난 2주 동안 약 1천만 명이 실업보험을 청구했다. 가장 최근 리세션인 2007~2009년 전체 기간 660만 명을 단 2주 만에 넘어섰다.

미국 경제 역사상 가장 강했던 고용시장 중 하나가 막을 내리고 있다는 뚜렷한 증거다. 실업청구자수는 고용시장의 경로를 나타내는 가장 최신 지표로, 이번 수치는 미국이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위협적인 혼란을 나타내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의 코로나19 확진자수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앞으로 2주 동안 매우 고통스러울 수 있다며 침울한 전망을 내놨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전일 대형은행들의 자본 요건을 일시적으로 완화해 또다시 부양책을 내놨다. 은행들이 대차대조표를 늘려 가계와 기업에 대출할 수 있도록 한 조치다.

전문가들은 연준의 이번 조치가 채권시장 거래를 촉진하는 프라이머리딜러 은행들의 활발한 운영, 유동성 문제 완화를 도울 수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달 국채시장에서는 유동성 경색이 잠시 나타났다.

델러스 캐피털 어드바이저의 앤드루 스미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코로나19 여파로 폐업하는 부분이 늘어나면서 더 많은 사람이 실업보험을 청구하고 있다"며 "기업들은 노동자를 다시 고용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가 다시 시작하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기업들이 다시 활력을 되찾는 데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KPMG LLP의 콘스탄트 헌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고용시장 감소 속도와 강도는 전례가 없다"며 "몇 주 안에 수백만건의 청구가 더 접수되고 2천만명이 일자리를 잃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이런 모습을 보지 못했고, 대공황 때도 보지 못했다"며 "소비가 엄청나게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RSM 미국 LLP의 조 브루셀라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첫 실업청구가 150만 명 늘어날 때마다 실업률은 1%포인트 오른다"며 "2주 동안의 수치가 실업률을 7.5%로 끌어올린다는 의미"라고 예상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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