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채권 투자자는 채권과 증시의 동반 약세 등 극도의 혼란기 속에서는 듀레이션을 짧게 가져가야 한다는 진단이 제기됐다.

동시에 양질의 크레디트물을 선별하거나 최대한 관망하며 반등의 기회를 노려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주문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5일(현지시간) "주식시장 상황이 악화하면 많은 투자자가 타격을 줄이기 위해 채권으로 눈을 돌리지만, 최근처럼 채권도 타격을 받으면 짧은 듀레이션을 고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버든스 캐피털 어드바이저스의 레오 켈리 최고경영자(CEO)는 "(채권) 고객들에게 포트폴리오를 줄이라고 말한다"며 "장기 채권의 잠재적 수익이 위험을 감수할 만한 가치가 있지 않다"고 평가했다.

그는 "투자자는 자신이 어떤 노출 속에 있는지 인식하고 그에 따른 의사 결정을 내려야 한다"며 "포트폴리오를 검토해 듀레이션을 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실제 많은 투자자가 2년 이하의 단기 채권으로 포지션을 이동하고 있다. 블룸버그 바클레이즈 1~3개월 재정증권 ETF는 3월에만 87억달러가 유입됐고, 아이셰어즈 단기 국채 ETF는 31억7천만달러의 자금이 들어왔다.

또한, 등급이 높은 크레디트물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최근 투자적격 등급이나 투기 등급의 회사채 모두 수익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모닝스타에 따르면 회사채와 국채의 금리 스프레드는 지난달 20년 만에 최대치로 확대됐다. 이는 투자자가 회사채를 더욱 위험한 자산으로 인식한다는 의미다.

불과 몇 주 전까지만 해도 양질로 여겨졌던 기업이 신용등급 강등을 겪었고, 일부는 정크등급으로 떨어질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투자자가 예상보다 더욱 큰 위험에 빠질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위스덤트리 인베스트먼트의 케빈 플래너건 채권 전략 헤드는 "지금이 기업 크레디트물의 품질을 평가하기 좋은 시기"라며 "대차대조표를 보면 어느 기업이 변동성을 극복하고 먼지가 가라앉을 때 반등할 수 있는지 판단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일부에서는 채권 종류에 따라 저가매수 기회가 나타날 수 있다고도 조언했다.

켈리 CEO는 지난해 크레디트물 리스크 프리미엄이 축소되기 시작할 때 고금리 채권의 노출도를 줄였다. 이제는 리스크 프리미엄이 확대되고 있고, 새로운 기회가 생겼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켈리 CEO는 "고금리 채권시장은 심하게 조정을 겪은 곳처럼 행동하고 있다"며 "기회를 조심스럽게 탐색해가야 한다"고 권했다.

채권 ETF 투자자의 경우에는 전반적인 거래 활력이 떨어지는 정오 시간대의 거래에만 집중하라는 권고도 나왔다. 장 초반과 마감 무렵에는 극단적인 가격 이동에 휩싸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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