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장기물 국채 공급 부담 속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를 주시하며 혼조세를 보였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8일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2.7bp 상승한 0.762%를 기록했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3.2bp 상승한 1.362%를 나타냈다.

반면 통화 정책에 특히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2.6bp 내린 0.254%에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45.5bp에서 이날 50.8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정점을 통과했는지 기대와 우려가 교차해 장단기물이 엇갈렸다.뉴욕증시는 기대를 이어가며 큰 폭 올랐지만, 달러와 금은 여전히 우려 쪽에 무게를 두며 상승하는 등 시장 흐름도 엇갈렸다.

특히 장기물의 경우 미 재무부의 국채 입찰 확대 방침에 따라 하락 압력을 받았다.

신규 국채가 앞으로도 쏟아질 것이라는 우려 속에서도 이날 30년물 입찰에는 강한 수요가 확인됐다.

이번주 마지막 국채 입찰인 30년물 170억 달러는 별 무리 없이 소화됐다.

할인을 노리는 매수자들을 유인할 만큼 장기물 국채가 충분히 싸졌다는 인식이 작용했다. 입찰 시작 전 투자자들이 30년물을 모두 흡수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는 등시장은 경계심을 나타냈다.

앞서 미 재무부가 실시한 3년과 10년물 국채 입찰은 부진했다.

투자자들과 브로커 딜러들이 늘어나는 국채 공급에 대비하면서, 두 입찰은 국채수익률을 끌어올리는 결과를 가져왔다.

미 재무부는 지난달부터 장기물 국채 입찰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늘어나는 재정 적자를 메우기 위해 국채 발행을 늘리는 상황에서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재정부양 조치가 의회를 통과함에 따라 올해 국채 입찰은 더 대폭 늘어날 수 있을것으로 전망된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앞서 "정부가 50년물 국채를 발행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고, 백악관도 "50년보다 20년물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로부터 직접 채권을 매입하는 선택된 시장 참여자인 프라이머리 딜러들은 20년 만기 국채 발행을 선호해왔다.

연준의 3월 의사록은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당시 팬데믹이 가속하자 연준은 정례회의까지 기다리지 않고 공격적인 대응으로 돌아서 기준 금리를 제로로 내렸다.

의사록은 "모든 참석자가 단기적인 미국 경제 전망이 최근 몇 주 급격히 나빠졌고 매우 불확실해졌다고 봤다"며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고, 최대 고용과 물가안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궤도에 올랐다고 확신할 때까지 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유지하겠다"고밝혔다. 연준 관계자들도 최악의 시나리오로 내년까지 경제가 회복되지 않을 수 있다고예상했다.

이번주 성금요일 연휴로 금요일 미 국채시장은 휴장하고, 목요일에는 오후 2시에 조기 폐장한다.

브리클리 어드바이저리의 피터 부크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꽤 좋은 수요가 나왔다"며 "연준이 내달 더 많은 30년물을 매각하는 기회로 삼을 수 있다"고 말했다.

플루투스 캐피털 어드바이저의 제임스 하지기아니스 최고 시장 전략가는 "의사록에별로 놀라운 게 없다"며 "코로나19를 둘러싼 많은 불확실성은 여전하며, 미국과 유럽에서 정점을 찍었는지는 아직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팬데믹 둔화에 대한 좀 더 뚜렷한 신호를 얻을 때까지 연준은 금리를 바꾸지 않을 것"이라며 "지금 당장은 연준이 마땅히 그래야 할 만큼 더 조심스러운 쪽에 있다"고 설명했다.

라보뱅크 분석가들은 "예측 불허의 바이러스 전개로 인해 어떤 낙관론도 쉽게 물러날 수 있다"며 "경제 활동이 상당 기간 엄격하게 제약됐기 때문에, 경제적 피해 범위와아직 체감하지 못한 그에 수반되는 부정적인 여파를 완전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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